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6-17 13:41:32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왼쪽에서 두번째).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6개)을 보유한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37·부산시청)이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구본길은 지난달 SK텔레콤 그랑프리 대회 이후 행정 절차를 마치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는 이후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 나서지 않았고, 오는 19일부터 인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도 출전하지 않은 채 그대로 18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개인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도 있는 그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그리고 파리 올림픽까지 한국이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유일하게 대표팀을 쭉 지켰을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발휘했다.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빠졌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전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다.
구본길은 파리 올림픽 이후 육아와 재충전 등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채 은퇴를 고심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누구도 이루지 못한 7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을 위해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대회 출전을 목표로 복귀, 2025-2026시즌을 소화했다.
펜싱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는 개인 세계랭킹에 따라 정해지는데, 시즌 막바지까지 아시안게임 멤버로 갈 수 있는 상위 4명 안에 들지 못할 것을 예감한 구본길은 스스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태극마크와는 작별했지만, 구본길은 부산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국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참이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국내 대회 랭킹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에선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구본길은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칠 때까지는 어떤 대회에 나서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한국 사브르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못 꺾으면 어떻게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가서 메달을 따겠나. 후배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은퇴 때까지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