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비 멈추고, 집라인 문닫고… 여름 특수 잃은 태종대

다누비열차, 사고 이후 전면 중단
‘인기’ 태종사 수국 축제에도 차질
안전 문제 속 재운영 시기도 미정
집라인 시설은 한 달째 개점 휴업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2026-07-21 19:30:00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내 체험시설인 오션플라잉테마파크 내 집라인 시설 모습.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내 체험시설인 오션플라잉테마파크 내 집라인 시설 모습.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의 태종대 내 대표 이동 수단인 다누비 열차와 체험시설인 오션플라잉테마파크 집라인이 모두 멈춰섰다. 올 여름 태종대 관광이 먹구름이 끼었다. 태종대는 여름철마다 수국축제와 각종 여름 행사로 관광객이 몰리지만, 올해는 태종대를 누비는 열차와 바다 위를 가르는 집라인도 운영을 멈추면서 활기가 꺾이고 있다.

21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태종대 다누비 열차는 지난 3일 승객 부상 사고(부산닷컴 7월 3일 보도) 이후 3주 가까이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 다누비 열차는 태종사 인근을 지나던 중 객차가 가로수와 조경석 등에 부딪혀 승객 2명이 다쳤다. 지난 4월에도 유사한 사고로 승객 4명이 다친 지 약 3개월 만이다.

공사는 이번 사고 원인을 동력차와 객차 간 방향 조정 장치 일부인 ‘타이로드볼’ 파손으로 보고 있다. 타이로드는 동력차를 따라오는 객차 바퀴 방향을 틀어주는 장치로 타이로드볼은 이를 고정하는 부품이다. 이 부품이 파손되면서 객차가 옆으로 밀리며 사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사고 이후 3주가 지났지만 다누비 열차 재운행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산관광공사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누비 열차의 운행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공사 측은 타이로드 관련 사고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발생한 만큼 운영 재개에 신중한 입장이다.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내 다누비 열차.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내 다누비 열차. 김재량 기자 ryang@

다누비 열차는 태종대의 핵심 관광 인프라다. 다누비 열차 탑승객은 지난해 약 54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25만 6000여 명이 탑승했다.

공사 측은 사고가 난 지난 3일 이후 부산시 버스 1대와 영도구청 버스 1대를 지원받아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현재도 자체 셔틀버스 3대를 투입해 10~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 양산에서 수국축제를 방문했던 김용인(62) 씨는 “예전에 다누비 열차를 타고 전망대와 등대까지 둘러본 기억이 좋아 가족들과 다시 왔는데, 이번에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태종사만 보고 내려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집라인 시설이 있는 태종대 오션플라잉테마파크도 지난달 6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사가 영도구청에 내야 할 사용료를 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영도구청은 운영사를 상대로 사용 허가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운영사는 현재 내부 비품과 시설물 등을 정리하는 원상복구 절차를 밟고 있다.

오션플라잉테마파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시설 내 카페에는 지난해에만 18만 명이 방문했고, 집라인 탑승객 역시 2만 명을 넘을만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카페에서는 재즈 공연을 즐기면서 집라인 탑승객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중화권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다.

영도구청은 다음 달 초순까지 신규 운영업체 입찰을 진행한다. 다만 운영사가 정해지더라도 시설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테마파크 재개장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 문종민 관광시설팀장은 “다누비 열차도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청도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절차를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며 “입찰 후 약 3주간 내부 인테리어와 집라인 시범 운영을 동시에 진행해 오는 9월께에는 테마파크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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