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6-10-29 16:36:14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대남 확성기 재가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 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전술도로 및 철책 건설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17번째이자, 지난 12일 이후 17일 만이다. 특히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우리 군이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한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이 대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낮) 12시 3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은 약 250㎞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분석중”이라며 “한미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탄도미사일은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남 타격용 무기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3일 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이 중상을 입는 등 접경지역 일대 긴장이 고조되는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북한은 현 정부 들어 두 번째인 이번 회담 제의에도 전혀 호응하지 않은 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도발은 최근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등의 잇단 담화로 대남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연장선에서, 실질적인 군사적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경고성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 “남북 긴장을 해소하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이어가며 단절된 대화 복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방중과 관련해 “북한의 외교라인 총출동, 중국도 왕이 부장 등 외교라인이 나온 것, 최선희 부장과 왕이 부장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된 상황들이 있었다”면서 “북미대화 관련 북한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화 조건 입장차로 접점을 이루지 못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전후 국면전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