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 2026-10-28 17:42:11
28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3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절창’를 쓴 소설가 구병모 작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현실의 지난함과 폭력성을 고발하면서도 삶과 사람의 행동하는 가치를 알려주신 김정한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떠올렸을 때, 제가 적합한 수상자이냐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며 현실이 아니면서, 현실을 닮은 척하고, 일종의 현실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 어떤 공간과 상태, 사람이 있습니다. 인간의 외피를 쓴 인터넷 속 가상의 유령이 사람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현실과는 일정 부분 이상 거리를 두고 읽힐 수 있는 저의 소설이, 오늘날 전도되어버린 현실의 정의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28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3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 수상자인 ‘절창’를 쓴 소설가 구병모 작가 및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8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3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절창>을 쓴 구병모 작가는 요산김정한문학상의 의미와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구 작가는 “김정한 선생님은 소설을 통해 평생 사람답게 살라고 하셨는데 현실과 비현실, 초현실의 낙차에 무너지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가다듬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매년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주최하는 부산일보사를 대표해 손영신 부산일보 사장은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정신은 시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문학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있다. 부산일보는 요산김정한문학상을 통해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편, 우리 문학이 익숙한 틀을 넘어 다양한 시선과 새로운 이야기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8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3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이 수상자인 ‘절창’를 쓴 소설가 구병모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구모룡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위원장은 “요산김정한문학상의 의미와 시대의 가치를 고심했다.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장편소설은 인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좋은 소설은 인간이라는 심연을 말하는 것이며 수상작은 그에 부합한다. 세익스피어의 인간상을 견주며 소설이 흘러간다. 작가는 다 드러내지 않는 서술도 뛰어나다. 이제 요산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서사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라며 심사평을 전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이 공통으로 “구병모 소설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소설의 새로움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기대한다”라며 격려를 보냈다.
28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3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이 수상자인 ‘절창’를 쓴 소설가 구병모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봉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올해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위원인 조갑상 소설가, 황국명 문학평론가, 구모룡 문학평론가, 하상일 동의대 교수와 김형로 부산작가회의 회장, 정미형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최학림 요산김정한문학관 관장,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자들인 박향 작가, 정영선 작가 등 40여 명의 문인과 시민들이 참석해 수상자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