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11-01 17:54:4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이 잦다는 야당 비판에 대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SNS로 반박에 나서면서 ‘순방 외교’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하고 있다. SNS로 야당 등과 논쟁을 이어간 이 대통령은 나흘째 SNS에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해외 순방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 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선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 주사를 맞으며 코피가 터지는 해외 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서자 여야 공방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과 외교부 등은 이 대통령 엄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순방 외교에 성과가 없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1일 SNS에 “돼지의 눈으로 국정을 바라보니 돼지 같은 일들만 보일 것”이라고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감정적 기싸움이나 벌이면서 중국·러시아와 밀착해 대남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항의 한 번 못 하는 게 우리 외교의 처참한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임 대통령들보다 순방 횟수가 유독 많고, 순방 중 김혜경 여사 단독 일정이 이례적으로 많다면, 순방 외교의 목적이 무엇인지 국민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 순방에 대한 논쟁이 격화된 상황에서도 이 대통령은 SNS에 다문화가정 우대 제도에 대한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지난달 28일 다문화가정 우대 제도 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이튿날부터 1일까지 나흘째 SNS에 여러 의견에 반박하는 글을 직접 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1일 “제도 운영 과정에서 불합리와 제도적 맹점이 발견돼도 오직 집단의 정체성을 잣대 삼아 무조건 비호하거나 기계적인 피해주의로 일관하는 것은 ‘콩을 팥이라 우기는’ 선동을 낳을 수 있다”며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 일부에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제가 있다면 시정하자고 하는 것은 다문화가정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조치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