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김래원(38)은 지난해 넉 달간 전라남도 목포를 누볐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Long Live the King)을 위해서다. 이 기간 그는 자신을 지우고 그 자리에 캐릭터를 입혔다. 덕분에 이 작품에서 그는 목포 건달 ‘장세출’ 그 자체다. ‘세출’은 거대 조직 보스 출신이지만 개과천선 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인물. 대표작인 ‘해바라기’(2006)에서 연기한 오태식과는 결이 다르다. “작품을 한 뒤 실제 성격이 조금 변했다”는 김래원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기 웹툰 원작 영화 ‘롱 리브 더 킹… ’
“작품 한 뒤 실제 성격이 조금 변했죠”
자연스런 촬영 위해 목포 머물기도
극 중 맞수 ‘진선규’ 와 연기 호흡
“모래사장 액션 신 가장 힘들었죠”
와이어 설치 안 하고 추락 연기도
“항상 새로운 모습 관객에게 보여줄 것
다음엔 ‘사이코패스’ 연기 해보고 싶어”
국회의원 선거 나서는 목포 건달 役
영화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에서 김래원이 그린 ‘장세출’은 목포를 주름 잡는 건달로, 생각보단 주먹이 앞서는 캐릭터다. 그런 그는 한 사건을 계기로 180도 다른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김래원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툭툭 내뱉는 인물”이라며 “단순하고 호탕하며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촬영 기간 목포에 머물며 지역의 정취를 느끼려고 노력했단다. 그는 “현장에 사투리를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억지로 구수한 사투리를 쓰기 보단 저의 색깔을 녹여 말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한 뒤 작은 변화도 있다고. 김래원은 “원래 성격은 세출과 거의 반대”라며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생각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의로운 순정남인 점과 작은 행동 하나에도 솔직한 건 캐릭터와 비슷해 풀어내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운동과 식단 조절 외적 모습 표현”
재미난 촬영 뒷이야기도 곁들인다. 김래원은 “조폭을 연기하려면 깊고 진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았다”며 “처음엔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수위를 조절하셨다”고 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캐릭터라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었단다. 식단을 조절하며 ‘몸 만들기’에도 힘썼다. 그는 “처음에는 상반신 탈의 장면이 있어서 석 달 동안 몸을 만들었다”며 “소금과 간장,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열심히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며 상반신 노출신을 준비했어요. 와이셔츠도 몇 벌 준비돼 있었죠. 그런데 촬영을 할 땐 노출을 하지 않는 걸로 결정 났어요. 아쉽지만 흐름상 그게 자연스러우니 어쩔 수 없었죠. 연기든 연출이든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하니까요.”
역동적 액션 연기 인상적
극 중 맞수인 진선규와 펼친 액션 연기는 어땠을까. 스크린 속 김래원의 역동적 액션신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상대와 엉겨 붙여 치열한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나 보기만 해도 아찔한 ‘버스 추락 생존 액션’ 등이다. 김래원은 “무엇보다 상대역인 진선규 배우와 벌인 모래사장 액션 신이 가장 힘들었다”고 꼽았다.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간 추운 날인데다 높은 곳에서 반복해 떨어져야 했다고. 그는 “건물 4층 높이에서 여섯 번 정도 반복해 떨어지는 연기를 했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와이어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매 작품 완전히 몰입하는 편이라는 김래원은 “맡은 역할의 좋은 점들을 ‘김래원화’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은 욕심도 있다. 평소 조곤조곤 말하는 자신의 말투를 살려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단다. “늘 하던 대로, 주어진 대로 연기하고 있어요. 다만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점은 배우란 직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여전히 연기가 재미있는 이유죠.”
남유정 기자 bstoda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