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난도질당해"…원당역 피해자 가족의 절규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 2026-11-01 15:11:47

가
가
서울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의 피해자 여성 역무원의 가족이 피해자의 심각한 피해 사실을 알리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원당역 흉기사건 피해자 가족입니다. 사건이 너무 작게 알려지고 있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자신을 지난달 28일 발생한 원당역 흉기 사건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사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도 점점 묻히고 있고, 일부 기사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실려 있어 용기를 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A 씨는 피해자의 부상 부위와 관련해 "일부 기사에서는 피해자가 '목과 다리를 다쳤다'고 나왔지만, 이는 이송 과정에서 정확한 파악이 되기 전에 나온 초기 정보"라며 "가족이 들은 바로는 가장 심각한 곳은 얼굴과 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난도질당했고, 목 부근의 주요 혈관과 척추 안쪽 혈관까지 매우 심하게 손상됐다"고 했다. 또 "옆구리 쪽 장기들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 지금도 매우 위중하다"고 했다.

A 씨는 "수술한 의사가 '도대체 얼마나 긴 칼을 쓴 거냐'고 했다고 한다"며 "피해자는 3L 가까운 피를 잃었다. 성인 여성의 혈액량이 보통 4~5L 정도라고 하니 몸 전체 혈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 양을 잃은 것"이라고 알렸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가족이 들은 바로는 피의자가 피해자 뒤에서 산악용 칼로 찔렀다"며 "수개월 전부터 흉기를 가지고 다녔고, 체포되기 전 자기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행동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도 했다. 이는 수사기관을 통해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이런 정황을 보면 이는 분명히 갑작스러운 우발 범행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범행 당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뒤에서 접근해 찌른 점, 오래전부터 흉기를 지니고 다닌 점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A 씨는 "저희가 바라는 건 단 하나"라며 "이 사건이 가벼운 일로 축소되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하게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다"며 피해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이날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B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2시 30분께 고양시 덕양구 원당역 역무실에서 동료 여성 역무원 C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C 씨는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응급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올해 1월부터 함께 근무했으며, 업무와 관련해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범행 당일 '담배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한 것을 듣고 몸에 방향제를 뿌렸고,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 대해서는 호신용으로 흉기 2점을 가방에 소지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C 씨가 앞서 B 씨와의 분리 조치를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사측이 묵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 씨의 남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아내가 가해 직원으로 인해 인사 조치를 해 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 씨의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회사 측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