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11-01 16:00:39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이동욱 롯데 감독이 팀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감독이 되고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부산에서 가을 잔치에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2대 사령탑 이동욱 감독이 ‘스마트 야구’를 앞세워 내년 10년 만의 롯데 가을 야구 복귀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력 분석과 빈틈없는 수비, 선수단과의 소통을 통해 9년째 이어진 가을 야구 갈증을 풀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이동욱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감독을 비롯해 이강훈 대표이사, 이택근 신임 단장과 선수단 대표로 전준우, 김원중, 박세웅, 한동희가 참석했다.
이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도 5강에 들어가고 싶다”며 “충분히 내년에도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의 실력이 100이라면 올 시즌에는 100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100의 모습을 보인다면 5강을 넘어 더 높은 곳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성적 향상을 위해 ‘스마트 야구’를 롯데 야구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데이터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이 감독은 AI(인공지능)를 통해 롯데 야구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투구 기록과 타자의 성향, 볼카운트와 주자 상황에 따른 볼 배합, 투수의 피로도 등 수많은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 선수단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AI 분석 자료를 실제 선수 기용과 경기 중 판단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한 야구는 그저 냉정한 숫자의 야구가 아니다.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장 이성적이고 정교한 방법으로 필드 위에 쏟아붓는 야구”라며 “사직야구장을 가득 채울 팬들의 함성에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이동욱 롯데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수비 코치 출신인 이 감독은 롯데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와 기본기 개선도 약속했다.
이 감독은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처럼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린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만의 루틴이 없다 보니 실수가 생기는만큼 각자 자기 것을 가지고 수비 위치에 선다면 충분히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팀’ 구축도 약속했다. 이 감독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데이터팀이 아무리 훌륭한 분석을 내놓아도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열린 이동욱 롯데 감독의 취임식에서 신임 이택근 단장이 이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감독은 내년 전력 구상의 밑그림도 일부 공개했다. 이 감독은 새 주장 후보로는 전준우와 김원중, 한동희를 꼽았다. 또한 올 시즌 211안타로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쓴 빅터 레이예스와 재계약도 구단에 사실상 요청했다. 또한 올 시즌 25개의 홈런을 친 한동희를 주전 3루수로 낙점하며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내년 주장은 3명을 두고 현재 고민중에 있고 레이예스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취약 포지션에 대해서는 구단과 전력 재편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며 전력 보강 필요성도 시사했다.
부산 출신인 이 감독은 1997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KBO 주요 구단의 수비코치를 거쳐 2020년 NC 다이노스의 감독으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6일 롯데와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며 2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