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현성, 앞으로도 '선물'같은 무대 기대할게요(리뷰)

2016-05-14 18:26:02

“뜻 깊은 ‘선물’ 같은 공연이길 바라요.”
 
14년 만에 콘서트 무대에 오른 김현성의 말대로 팬들에게 선사한 120분의 공연은 그야 말로 ‘선물’이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성은 김정훈과 함께 듀엣 곡 ‘선물’을 부르며 등장했고, 노래와 같이 이날의 공연이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들의 등장과 노래 자체가 오랜 시간 그들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선물이었다.
 
김현성과 김정훈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조인트 콘서트 ‘至.極.禎.星:지극정성’을 개최했다. ‘지극정성’은 ‘팬들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는 뜻과 김정훈의 ‘정’(禎), 김현성의 ‘성’(星)을 딴 중의적인 의미를 더했다. 절친한 선후배 김현성과 김정훈이 처음 선보이는 합동 공연.
 
이날 UN의 ‘선물’을 첫 곡으로 선보인 김정훈과 김현성은 이어 ‘서약’ ‘너만을 느끼며’ 등을 듀엣으로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두 사람의 국내 공연은 오랜만인 만큼, 콘서트장은 뜨겁게 물들어 갔다.
 
■ 김정훈, 4년 만의 국내 콘서트. 그리고 17년 만에 이뤄진 꿈
 
“한국에서는 4년 만의 콘서트예요. 그리고 사실 제가 16년 전에 데뷔했지만 김현성 형과는 17년 전에 만났어요. 데뷔 전부터 같은 회사였는데, 형이 너무 좋아서 함께 앨범을 내자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함께 노래하는 꿈이 17년 만에 이뤄졌어요. 그래서 이 무대가 저한테도 남다르죠.”
 
2000년 UN으로 데뷔해 가수, 그리고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정훈의 소박한 꿈은 17년 만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콘서트 자체에 대해 남다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이날 자신의 소원을 이뤘다며 웃었다. 특히 첫 무대 직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듀엣도 해보고 혼자서도 공연을 해봤는데 오늘은 꼭 내가 짝사랑하던 여자를 만난 느낌”이라며 한껏 흥분했다. 
 
이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은 김정훈은 김현성과 함께 ‘선물’ ‘서약’ ‘너만을 느끼며’ 외에도 ‘나의 신부에게’ ‘희망사항’ ‘걱정말아요 그대’ ‘그녀에게’ 등을 불렀다. 오랜 우정이 빛나는 두 사람의 듀엣 무대는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정훈은 김현성과의 합동 무대 외에도 신승훈의 ‘오랜 이별 뒤에’ ‘아이 빌리브’(I Believe) 등 솔로 커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김정훈은 신곡 ‘좋겠다’를 비롯해 레인보우 현영과 컬래버레이션 한 곡 ‘메리 미, 메리 유’(Marry Me, Marry)를 부르면서 즐거움을 선사했다.


 
■ 김현성, 새로운 시작
 
“‘소원’은 19년 전의 데뷔곡입니다. 콘서트도 14년 만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긴장되고 목도 바짝바짝 말라요. 굉장히 떨립니다.”
 
김현성은 긴장감과 두려움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았다. 1997년 데뷔한 그는 히트곡 '헤븐'으로 크게 주목 받았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2006년 그리고 2010년에 싱글 앨범을 발매한 뒤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다. 스스로도 모두에게 잊힌 줄로만 알았던 그. 하지만 김현성은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하며 대중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 만큼 오랜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를 부른 이 자리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특히 김현성은 이날 콘서트에 대해 “저한테는 새로 출발하는 무대”라며 “완벽하지 않지만 ‘저 노래할게요’라고 말씀드리며 출발하는 자리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현성은 후배 가수 김정훈과 듀엣곡 무대를 펼친 뒤 솔로 무대도 선보였다. 그가 이날 처음으로 부른 솔로 곡은 1997년 발표한 데뷔곡 ‘소원’이다. 이외에도 김현성은 신곡 ‘소식’을 비롯해 솔로로 ‘너잖아’ ‘킬러’ ‘이해할게’ ‘헤븐’ 등을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다.
 
발라드 ‘이해할게’를 부르기 전에는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 자신이 썼던 책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김현성은 “책 속에 5년 전에 이별한 여자친구와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그 뒤로 연애를 못하고 있는데, 연애의 두려움과 무게감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 불렀던 수많은 발라드들을 지금 불렀다면 더욱 애절하게 불렀을 것”이라고 지난 감정을 들춰내기도 했다.
 
이처럼 각자의 솔로 무대를 끝낸 김정훈과 김현성은 또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 ‘그녀에게’ ‘붉은 낙타’ ‘넌 친구 난 연인’ 등을 부르며 이날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두 사람은 2시간 이상 진행된 공연을 다채롭게 꾸몄다. 한국 팬들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두 사람을 보기 위해 콘서트를 찾아온 팬들에게 장미꽃을 건네거나 팬을 무대 위로 초청해 노래를 불러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한 두 사람의 ‘지극정성’ 콘서트는 앞으로 두 사람이 펼쳐낼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사진=강민지 기자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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