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선택은 자해행위" 영국 밖 잔류 호소 이어져

2016-06-22 19:02:41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22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밖의 EU 지도자 등이 브렉시트에 우려를 나타내며 잔류에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에 투표하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EU와 영국이 함께 추구해온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
탈퇴 부결 투표 희망 전해
경제적 악영향 초래 경고
23일 투표 24일 결과 발표

융커 위원장은 "이웃에 등을 돌리고 고립에 빠져드는 것은 EU와 영국이 유럽 가치를 대표해 해온 모든 것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3일 발간 예정인 독일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한 인터뷰에서 "영국인들이 전통의 실용주의 정신에 따르도록 결정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부결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브렉시트는 유럽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유럽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는 상당한 경제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발칸반도 국가들도 브렉시트 우려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EU가 최소 2년간 지난한 '이혼' 과정에 매진하게 될 것이므로 발칸 국가들의 가입 문제는 더 안중에도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브렉시트에 투표하는 것은 일본의 투자 대상 지역으로서 영국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영국이 포함된 EU'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잔류를 호소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친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탈퇴 결과가 나오더라도 총리 자리에서 후속 업무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문제를 공론화해 나라를 분열시켰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묻고 답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유럽은 (영국이 처음 유럽공동체에 가입한) 1970년대 이래로 많이 변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장래에 이 문제가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EU 탈퇴 여부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투표소는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열려 같은 날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에 닫힌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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