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팬에게 직접 수술 사실을 알렸다.
로저스는 23일 오후 한 야구팬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Sorry Bro im out. im going to get surjery"(미안해 친구. 수술로 인해 시즌을 마감해)라고 전했다. 야구팬의 걱정에 수술 소식과 함께 미안한 감정을 직접 표현했다.
이에 한화는 24일 오전 "로저스가 SNS에 자신의 의견을 밝힌 사실은 파악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그의 수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로저스는 지난 6일 한화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2.1이닝 만을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MRI 촬영 결과 로저스의 팔꿈치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한화는 당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복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특히 지난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계속된 재발로 인해 결국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에 입성한 로저스는 10경기 75.2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방어율 2.97로 맹활약했다. 세 번의 완봉승을 포함한 네 차례 완투승은 한화팬들은 물론 국내 야구팬들까지 열광시켰다.
그가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2016시즌, 한화는 순위표 가장 밑에 위치하고 있다. 선수와 구단,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필요하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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