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전원책, "브렉시트, 영국 망할 수도...한국에도 영향"

2016-06-24 08:35:32

JTBC '썰전'의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3일 방송된 '썰전'에서 유시민과 전원책은 브렉시트가 영국과 EU(유럽연합),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유시민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이 꿈꿔온 경제·사회 공동체가 EU임을 강조하며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의 결과가 전쟁이었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상호의존적 정치 사회 통합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영국이 EU 자체를 탈퇴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가 독립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비슷한 비율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브렉시트 찬반 대국민투표의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유시민과 전원책은 탈퇴 찬성 측의 이유로 섬나라의 정서나 전통이 대륙과 다른 부분, 동유럽 이민자 문제, 30조원의 막대한 분담금 등을 꼽았다. 분담금을 통해 경제 위기에 빠진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반감이 커진다는 것.
 
유시민은 "영국은 유럽보다는 미국에 가까운 경제 블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탈퇴론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고령층은 EU 체제가 낯설다. 또 대영제국 시절의 자긍심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청년층은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더 큰 편이다. 유시민은 "국경이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성장한 세대니까 다시 국민국가 시대로 돌아가 통제하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시민은 그리스의 경제 위기를 몰고 온 '그렉시트'와 비교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는 유로를 사용한다. 때문에 그렉시트는 유로존 탈퇴만 의미하는 것"이라며 "반면 영국은 유로를 안 쓰기 때문에 EU자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 때문에 EU 공동체에 균열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  "영국은 EU라는 큰 배에 자신을 묶었으니 파운드화가 화폐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작은 배로 옮겨 타게 되면 세계 금융시장에 파도가 몰아칠 때 뒤집어지기 쉽다. 영국은 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원책은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일본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다. 이미 일본은 양적 완화를 해서 엔화가 오를 대로 올랐다. 게다가 브렉시트 불안으로 엔화는 더욱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경우 일본과 원가 경쟁을 하는 수출 분야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지만 한국이 EU에 수출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9.1%"라며 "영국을 기지로 하는 한국의 약 150여개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한국 경제가 약 1.5%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썰전'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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