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과 박신혜 모두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갈등이 하나씩 해소될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발전해나가며 설렘의 정점을 찍고 있다.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는 김수철(지수)의 교통사고와 이수정(임지연)의 수전증 수술에 임하는 유혜정(박신혜) 홍지홍(김래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절친 수철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던 혜정은 눈 앞에 닥친 수철의 사고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곤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혜정과 마침 통화를 하고 있던 지홍은 급히 차를 돌려 혜정에게 향했다. 지홍은 혜정에게 "너 의사야. 네가 여기서 지면 친구가 위험해지는거야"라며 위로를 건네는 한편, 구급차에 수철을 싣고 국일병원으로 향했다.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생명이 위험했던 수철이었지만, 지홍의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다만 경추뼈가 골절되는 심한 사고를 당해 수술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혜정은 차마 수술실에 들어설 수 없었다. 이성을 놓을 정도로 놀란 심리상태였고, 친구의 몸에 칼을 댈 용기도 없었다.
그러나 수철은 수술실에 들어서기 전 혜정에게 고백했다. 수술이 겁난다고, 자신의 수술을 꼭 맡아달라고 말이다. 혜정은 그런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내 "할게. 내가 네 옆에 있어줄게"라고 약속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물론 팔과 다리가 마비돼 오랜 재활기간은 필요했지만, 수철은 다시금 건강을 되찾게 됐다.
혜정은 지홍이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위기가 처할 때면 키다리아저씨처럼 나타나 자신을 지켜주니까. 혜정은 "제가 지금부터 어떤 행동을 할거거든요. 인간 대 인간 휴머니티로"라며 지홍의 목을 감쌌다. 앞서 똑같은 멘트로 혜정과 입을 맞췄던 지홍은 긴장했지만, 혜정은 지홍의 옷깃을 여몄고 "뭘 상상하신 거예요"라고 웃으며 자리를 떴다. 지홍은 "뭐야. 지금 쟤 나 들었다 놓은거야?"라면서도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뇌수술을 진행해야했던 수정의 고난도 수술도 진행됐다. 지홍의 집도 아래 어시스트로 참여한 혜정과 서우(이성경)는 그를 도왔다. 이는 단순히 수정의 건강뿐만 아니라 국일병원에서 '낮은 매출'로 낙인 찍힌 신경외과 이미지 상장에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수술 도중 수정은 시력을 잃게 됐다. 뇌에 순간적인 출혈이 생기게 된 것. 혜정과 서우는 동시에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며 엇갈렸다. 지홍의 선택은 혜정이었다. 그러나 서우는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고, 모든 의식이 깨어있었던 수정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홍의 선택이 옳았고 수정은 수년 간 자신을 괴롭혀왔던 수전증을 기적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지홍은 수술이 끝난 뒤 서우를 질책했다. 지홍은 "오늘 네 태도는 그냥 묵과할 수 없어. 의사의 자질 부족이야"라며 "당분간 내 수술 들어오지마"라고 말했다.
이날 서우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오랜 시간 짝사랑해왔던 윤도(윤균상)와 함께, 아버지(엄효섭) 할아버지(전국환)가 자리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지만, 윤도는 식사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윤도는 의료 민영화가 진행되면 서우와 결혼해 자신에게 경영권을 넘기려는 두 사람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유로움을 택해 의사가 됐기 때문이다.
서우는 윤도에게 "혜정이를 사랑하면 불행해져. 그게 걔가 가진 징크스야"라며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지만, 윤도는 "그럼 불행해보지 뭐"라며 혜정에게 완전히 돌아선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지홍, 그리고 의사가 된 뒤 바라봤던 윤도까지. 모두를 잃은 그녀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홍과 혜정의 로맨스는 물이 올랐다. 국일병원 회식자리에 참석했던 이들은 중간에 자리를 떠 오락실에서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넓은 잔디구장을 찾아 달리기를 하며 연인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리고 혜정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지홍의 손을 처음으로 잡으며 속내를 드러냈고, 지홍 또한 '처음으로 여자가 먼저 내 손을 잡았다'라고 생각하며 깊어진 마음을 확인했다.
사진='닥터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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