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단념자 감소세가 3개월째 지속되고 있어 노동 시장의 훈풍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단념자은 42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6천800명이 줄었다.
이는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와 협의를 통해 기준을 바꿔 구직단념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금까지 구직단념자는 매달 3~4만 명 씩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지난 4월 이후 증가폭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4월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1만8만600명 늘어났으나 5월에는 6천200명으로 증가 폭이 감소했다.
6월부터는 2만1천명이 줄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7월 8월부터 감소세가 급격히 확대됐다.
성별로 살펴봤을때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6월 3천200명, 7월 900명, 8월 4만7천700명 줄었다. 여성은 같은 기간 1만7천700명 4만400명, 6만9천300명으로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
여기에 힘입어 여성 구직단념자 수는 지난달 16만9천800명으로 4월(16만2천100명)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주부·학생 등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했으나 여건상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나 조만간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인력이기 때문에 향후 노동시장의 상황을 가늠하기 위한 분석 대상 중 하나다.
통계청은 외견상으로 구직단념자가 줄어든 것은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단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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