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2026-06-14 18:32:54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사례1-지난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운대행 공항버스를 탄 40대 부산 시민 윤 모 씨는 만석인 버스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윤 씨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져서인지 공항버스가 이날 오후 2시까지 매진 상태였다”며 “버스 안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는데, 한국어도 곧잘 하고 편의점에서 산 K푸드도 친숙하게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사례2-수영구 광안리에서 카페 ‘프론트커피’를 운영하는 나웅현 대표는 “지난해 외국인 손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올해는 전체 손님의 3분의 1이 외국인이 차지할 정도”라며 “BTS 부산 공연이 열린 지난 주말에도 많은 외국인이 부산을 찾은 만큼,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64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은 가운데 이들이 결제한 신용카드 지출액만 총 7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에서 이들이 소비한 카드 지출액 증가율이 관광객 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외국인 관광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신용카드 빅데이터로 본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소비행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364만 3000명)은 전년도(292만 9000명) 대비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승인 추정액은 3474억 원에서 7809억 원으로 41.7% 늘어나 카드 소비 증가율이 관광객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관광객 수보다 소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며 외국인 관광이 지역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카드 소비를 국적별로 보면 대만이 2983억 원으로, 전체의 38.7%를 차지했다. 다음은 일본(1658억 원), 미국(1213억 원), 중국(448억 원), 싱가포르(298억 원) 순으로, 상위 5개국이 전체 카드 소비의 8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3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숙박업(38.5%), 한식(68.1%)·양식(60.6%), 편의점(77.0%) 등이 가파르게 증가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쇼핑 중심에서 체류와 식음료, 생활밀착형 소비로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의료와 미용 업종은 외국인 관광의 핵심 고부가 업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두 업종의 카드 소비액은 각각 546억 원, 938억 원, 1회당 평균 승인금액은 각각 약 99만 7000원, 약 69만 3000원으로, 업종 평균(약 8만 7000원)은 물론이고 숙박업(약 44만 9000원)보다도 더 높았다. 세부 업종별로는 약국(433.9%), 의료기관(282.4%), 화장품(149.9%)의 연평균 성장률이 급등했다.
그중에서도 대만과 일본은 방문객 수와 1인당 소비액이 모두 높아 핵심 시장으로 꼽혔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게 오지만, 돈은 많이 쓰는 고부가 체류형 국가였다. 중국은 방문 규모 대비 1인당 소비액이 평균보다 낮았고, 홍콩과 태국은 성잠 잠재력이 큰 신흥 국가로 분류됐다.
부산연구원 최정미 연구원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지역 내 소비와 상권 파급효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소비전환형 전략을 강화하고, 국적별 소비 특성, 업종별 성장성, 권역별 소비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데이터 기반의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