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나의 것' 3개월 알바하며 1800만 원 훔친 10대들

2016-11-07 13:42:05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현금과 물건들을 제 것처럼 수시로 가로챈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편의점에서 현금과 담배, 복권 따위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절도)로 A(17) 양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양 등 3명은 올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오후·야간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현금결재 손님들의 현금을 가로채는 등 모두 3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친구사이인 B(17) 양 등 12명도 해당 편의점에 방문해 담배와 복권 등 1400여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15명이 훔친 금품은 모두 1800만 원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A 양 등은 편의점 사장이 재고 조사와 CCTV 확인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놀러삼아 들른 친구들 역시 컵라면과 음료수를 꺼내 먹고 복권을 긁어 당첨되면 현금을 받아가는 등 편의점을 제 집처럼 자유자재로 이용했다. 특히 B 양 등은 알바일을 하는 친구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대신 카운터를 보며 현금 등을 훔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의 범행 행각은 3개월 만에 재고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판매량과 재고량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의심한 사장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학생들 대부분이 전과가 없어 호기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피해 변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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