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그룹이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 1조5천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게 될 지 주목된다.
10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넥슨그룹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 5천286억 원을 돌파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3천3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넥슨의 주요 텃밭이 한국과 중국인 데 반해 그룹 모회사가 일본에 상장돼 있어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이 그대로 반영, 3분기 실적 성적표는 다소 초라해 보인다.
◆ 3분기 실적지표 하락세…"엔화 강세 따른 환차손 탓"
넥슨그룹은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162억9천200만엔(약 1천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줄어든 442억5천500만엔(약 4천837억원), 당기순이익은 60% 축소된 76억3천500만엔(약 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 들었으나,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넥슨이 전망했던 3분기 영업이익(106억~129억엔)을 뛰어 넘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매출 역시 384억~413억엔 가량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다만 순이익은 달러 예금 보유분에 대한 환차손으로 넥슨의 예상범위(96억~116억엔)을 밑도는 약 76억엔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작년 연매출 1조8천억 대와 근접한 1조5천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41%), 중국(39%), 일본(8%), 유럽 및 기타(6%), 북미(5%) 순으로 집계됐으며, 상위 3개 지역에서 모두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전년대비 9% 감소한 182억9천800엔의 실적을 냈다. 중국 역시 14% 줄어든 173억3천600엔, 넥슨 그룹이 상장된 일본에서도 25% 축소된 37억3천500엔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럽 및 기타지역과 북미에서는 작년보다 각각 14%, 5% 증가한 27억2천400엔, 21억3천800엔의 매출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PC온라인이 78%, 모바일이 22%를 차지해 PC온라인게임 여전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 넥슨, 4Q 매출 4천억원 대 전망…2조원 돌파 눈 앞에서 놓칠까
넥슨은 이날 올 4분기 실적 전망도 함께 공개했다
4분기 예상 매출은 393억~422억엔, 영업이익은 82억~103억엔으로 3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PC온라인게임 매출이 280억~297억엔, 모바일게임은 113억~125억엔 가량으로 예상했다. 예상 순이익은 77억~95억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 일본법인의 오웬 마호니 대표는 이번 실적에 대해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당사의 전망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뒀다"면서 "최근 출시한 다수의 모바일게임들이 론칭 초기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4분기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 단행한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자체개발 역량 강화의 노력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탄탄한 신작 라인업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게임시장의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에서 '던전앤파이터: 혼',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다크어벤저3' 등 신작 게임 35종을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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