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책을 쓴 전기(傳記) 작가를 '트럼프 골프장'에서 쫓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 시간)CNN에 따르면 기자 출신 전기 작가인 해리 허트 3세는 지난 30일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같은 날 연휴를 맞아 본인 소유의 이 골프장을 찾았다가 허트를 만났다. 허트는 1993년 트럼프 전기 '로스트 타이쿤(Lost Tycoon)'을 냈는데, 이 책에는 트럼프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이바나 트럼프의 폭로가 담겨 있다.
이바나는 1977년 트럼프와 결혼해 1991년 이혼했는데, 이혼 소송 중이던 1989년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해왔다.
허트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보고 먼저 다가가 "(승리를) 축하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신은 정말 난폭했다. 당신이 쓴 건 모두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허트가 "모두 사실"이라고 반박하자, 트럼프는 "내 골프장에서 나가라. 당신이 여기서 골프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허트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골프장에 함께 갔던) 석유 재벌 코크가 내게 '트럼프는 정말 옹졸하고 천박하다'고 말했다"고 썼다. 공화당 후원자인 코크 역시 대선 때 반(反)트럼프 입장을 보였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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