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라디오스타'에서 거침없는 돌직구로 박수를 받으며 존재감을 빛냈다.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방송된 지 10주년을 맞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역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올해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카리스마를 뽐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이순재는 현재 대학에서 후배 연기자 양성에 힘쓰고 있음을 밝히면서 이와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순재는 대표적인 제자로 배우 한지혜를 언급하면서 한지혜에게 무조건 C학점을 줬다고 밝혔다.. 그가 진행했던 수업은 연극수업이었고, 주 6일 연습을 모두 참여해야 했지만 당시 한지혜는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 중이었기에 연습 참석이 어려웠다.
이순재는 한지혜의 사정을 인정은 하지만 학점은 C를 주기로 했고, 다른 학우보다 돈을 먼저 버는 한지혜에게는 빵을 사올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이순재의 현명한 방법에 동감을 표했다.
이순재는 또 다른 예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학교에 오고, 수업에 제대로 안오면서 스케줄 핑계를 대던 학생이었다. 이 학생에게 이순재는 "난 방송에서 본 적이 없는데"라며 돌직구를 날렸다고 한다.
이순재는 "그 학생을 수업에서 빼고 학점은 D를 줬다. F를 주면 이 학생이 다시 학교에 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 학생이 학점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날 것 같으니 B를 달라고 전화를 했고, 이순재는 이에 "야 이 도둑놈아"라고 무리한 요구를 묵살했다고 전했다.
이순재는이어 "내가 최순실도 아니고"라며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보여 모두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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