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는 최순실의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강압수사가 있었다거나 부당하게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최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특검의 계속된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가 이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돼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특검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까지,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외치며 특검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 특검보는 최씨의 이런 주장이 “지금까지 최씨 행동을 보면 근거 없는 트집을 잡아 특검 수사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최씨가 ‘경제공동체’ 등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는 미리 진술을 준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연루된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3일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최씨는 지난달 24일 이후 6차례 소환 요구에 '건강상 이유' 또는 정유라씨 체포 이후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이나 형사재판 준비 등의 사유를 대며 특검 출석을 거부해왔다.
특검팀은 우선 이대 비리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 조사를 위해 별도의 체포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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