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서 원장은 현직 공공기관장에 있으면서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6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감정원 전현직 임직원 등의 말을 빌어 서 원장의 막말 발언들을 폭로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 직원들의 몸매와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성 직원에게는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해외 출장 중에도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하는 등 서 원장의 언행은 도가 지나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지냈다. 2011∼2014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감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 원장은 2014년 1월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물러난 뒤 두 달 후 감정원장에 취임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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