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으로 많이 찾는 '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7~9월 학교·학원 주변의 밥버거·주먹밥 업소 25곳의 메뉴 50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밥버거 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mg으로 나타났다.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의 일일 권고 섭취량인 2천mg의 절반에 육박한다.
조사대상 중 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로 1천736.3mg으로 나타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밀크밥버거의 '햄밥버거'가 564mg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밥버거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함량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은 1:1이 적당하지만 밥버거의 비율은 1:0.2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표시는 조사 대상 프랜차이즈 가운데 봉구스밥버거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제육밥버거는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적게는 150㎎에서 많게는 462㎎까지 최대 3.1배나 차이가 났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제과, 제빵, 햄버거, 피자 등은 어린이기호식품으로 지정돼 사업자 가맹점 수가 100곳 이상일 경우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김밥이나 밥버거는 이러한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영양표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시는 지적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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