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이 연기한 한세주가 전무후무한 캐릭터 조짐을 보였다.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스타 작가에 연예인급 외모는 물론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물까지 갖춘 작가. 오로지 글 하나로 많은 덕후 팬들을 만들어낼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 그런 그가 미스터리한 로맨스에 빠진다면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는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속 유아인이 맡은 한세주 이야기.
지난 7일 첫방송 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 첫회부터 ‘오래된 의문의 시카고 타자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둘러싸고 펼쳐진 시대를 넘나드는 스토리는 낭만적이었고 미스터리했다. 또 유쾌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등이 눈에 띄는 60분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인 것은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본 적 없는 스타작가 한세주의 매력이었다.
‘시카고 타자기’ 속 한세주는 기존 대중이 인지하고 있는 스타작가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마냥 날카롭고 예민하기만 한 것도, 늘 사람 좋은 미소만 짓는 것도 아니다.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과 능력만큼 시니컬하지만 때로는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고 찌질하다. 게다가 아픔까지 품고 있다. 다면적인 캐릭터,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스타작가’ 캐릭터가 한세주다.
유아인은 특유의 선명한 캐릭터 표현으로 다면적 인물 한세주에 숨을 넣었다. 스타작가가 팬을 마주할 때 유아인은 세주에 여유로움이라는 옷을 입혔다. 세주가 전설(임수정)을 스토커로 오인했을 때는 예민함을 덧입혔다. 강아지가 중요한 USB 메모리를 삼켰을 때는 허술함과 찌질함으로, 세주의 불안함을 표현했다. 1회 마지막 부분 스토커가 총을 들고 나타났을 때는 세주가 느낄 ‘공포’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단 1회 방송만으로 특별하고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캐릭터 한세주는 연기파 배우 유아인이기에 가능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한세주의 열혈팬에서 안티팬으로 돌변한 작가덕후 전설(임수정),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시카고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린다. 2회는 8일 오후 8시 방송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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