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의 공백기는 아이유에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욱 성숙해진 감성과 목소리로 무장한 아이유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가수 아이유가 21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정규 4집 앨범 '팔레트'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 '제제' 논란 딛고 성공적 컴백…'사랑이 잘' 등 음원차트 석권
아이유는 지난 2015년 10월 네 번째 미니 앨범(챗셔) 발매 이후 제법 긴 기간을 거친 이날 정규 4집을 발매했다.
앞서 아이유는 '챗셔' 수록곡 중 하나인 '제제'의 성적 묘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잠시 삐끗하기도 했다. 이에 '팔레트'는 아이유의 경력에 있어 중요한 앨범이었고, 일단 현재까지의 성적은 성공적이다.
실제 이번 앨범 수록곡인 '사랑이 잘'은 21일 현재 주요 음원차트 1위를 기록중이고, 선공개됐던 또 다른 수록곡 '밤편지' 역시 지난달 말 공개 직후 1위를 차지, 현재도 인기순위 10위권을 유지중이다.
아이유는 “이전에는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 놓쳤던 점들을 더 꼼꼼히 확인해서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는 각오로 이번 앨범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의 무대를 지난달 24일 선공개한 ‘밤편지’와 더블 타이틀곡 ‘팔레트’로 꾸몄다. ‘밤편지’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을 타고 흐르는 아이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그는 노래의 차분한 분위기에 몰입하며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또 ‘팔레트’ 에서는 여유로운 표정과 달콤한 목소리를 통해 개성을 표현했다.
이번 4집 정규 앨범은 '팔레트'와 '이름에게' 등 두 곡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걸었다.
'팔레트'는 아이유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포근한 느낌의 신스팝 R&B 트랙이다. 빅뱅 지드래곤이 이 곡의 피처링을 맡았다. 두 번째 타이틀곡 '이름에게'는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아이유와 협업해 가사를 썼다. 아이유는 첫번째 타이틀곡 활동이 마무리 지어지는 대로 '이름에게'로 새로운 활동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는 이날 행사에서 4집 앨범 첫 타이틀곡인 '팔레트'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팔레트는 도구에 해당되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일일이 그림을 다 그리는 것보다 나만의 팔레트를 자유롭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앨범 콘셉트 의미를 부연했다.
아이유는 ‘팔레트’가 지난 네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스물셋’과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두 곡의 차이점으로 “그때는 나의 좋고 싫음을 극명하게 표현했다면 지금은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며 "이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앨범은 일체의 픽션도 없이 전부 나의 경험에서 우러러 나온다”고 특징을 이야기했다.
◆ 솔로가수 컴백대전…아이유 '음원퀸' 파워 입증할까
공민지, 이해리, 정기고, 박정현, 장재인 등 최근 한달 사이에 새 앨범을 발표한 솔로 가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토록 치열한 컴백 대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아이유가 '음원강자'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앨범 발매 이전에 선공개한 '밤편지', '사랑이 잘'이 음원차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아이유를 향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그는 “‘음원퀸’이라는 말이 너무 근사해서 내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이어 “요즘에는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나도 거기에 끼워주면 기분이 좋다. 그런 애칭에 크게 부담을 가진 적은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도 경쟁에 참가하는 선수니까 겁도 나고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이렇게 좋은 가수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결과적으로 음원 시장이 커지고 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 16살 데뷔, 25살 이젠 어엿한 뮤지션으로…"책임감 느낀다"
2008년 열여섯 살의 어린 나이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아이유는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스물 다섯의 젊은 나이지만 아이유는 성숙한 뮤지션으로 성장해 있었다.
아이유는 “데뷔 10년차지만 아직도 어색한 점이 더 많고 능숙해진 부분은 딱히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아이유라는 사람을 알아주는 분들이 생겨서 편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곧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데 기운 넘치고 밝은 신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이제는 나를 좋아하고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며 “단순히 소리만 잘 내는 것보다 내가 가진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아이유 정규 4집 더블 타이틀곡 '팔레트'는 21일 오후 6시 멜론을 비롯한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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