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안관' 안에 '영웅본색' 있다? '보안관'의 김형주 감독이 '영웅본색'을 오마주한 장면이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 곳곳에는 '영웅본색'의 오마주가 담겨있어 향수를 자극하며 재미를 안긴다. 주인공 대호(이성민)가 입에 문 성냥개비부터 그의 처남이자 조수 덕만과 함께 밤마다 즐겨보는 '영웅본색' 비디오 테이프가 바로 그것.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코믹수사극이다.
이는 지난 1986년 국내 개봉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윤발 장국영 주연 홍콩 누아르 '영웅본색'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자아낸다.
캐릭터적 설정에서도 '영웅본색'은 빠질 수 없다. 기장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대호는 오지랖 넓고 좌충우돌하는 성격에 의리를 최고로 여기는 인물. 그와 함께 기장 안보를 위해 나서는 기장 FC의 끈끈함은 마치 '영웅본색' 속 남자 주인공들 간의 의리 못지않다. 음악 역시 '영웅본색'을 연상시키듯 홍콩영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콘셉트로 메인 테마를 작업, 익숙한 멜로디가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은 작품의 관람팁으로 극중 숨어있는 홍콩영화들에 대한 향수를 느껴보길 제안할 정도로, 연출 단계서부터 '영웅본색'의 향기를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보안관'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검사외전' 제작진이 만들었다. '검사외전'을 공동 제작해 최종 관객수 970만이라는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의 합작품이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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