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부상’ 사직야구장 관리 소홀 탓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2019-06-26 19:14:02

25일 롯데전에서 수비하는 KT 강백호. 아래 사진은 강백호를 다치게 한 펜스 그물의 철 볼트. MBC스포츠플러스 캡처 화면 25일 롯데전에서 수비하는 KT 강백호. 아래 사진은 강백호를 다치게 한 펜스 그물의 철 볼트. MBC스포츠플러스 캡처 화면

야구장 관리 소홀로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 도중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설물 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안전불감증이 빚은 사고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 도중 KT의 강백호가 부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갔다. 그는 7-7 동점이던 9회말 우익선상 밖으로 날아간 롯데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잡아낸 뒤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손을 담장 위 그물에 댔다.

수비 중 철망에 손바닥 찢어져

전준우, 외야 문 열려 위험천만

그런데 강백호가 손을 댄 부분에는 그물을 고정하기 위해 설치해둔 철 볼트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선수들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야구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시설 관리 상황이었다.

강백호는 피를 흘렸다. 응급 치료를 받은 뒤에도 붕대가 피로 젖을 정도였다. 그는 송민섭과 교체돼 병원으로 실려갔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오른손 손바닥이 5㎝가량 찢어졌다. 피부 외에 근육까지 손상돼 전신마취 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스타 팬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1위를 달리는 강백호는 당분간 정규시즌 경기는 물론 올스타전 출장도 어려울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강백호가 서울에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1군 엔트리에선 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강백호의 부상에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 안전 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백호 사고에 앞서 전준우도 다칠 뻔한 상황이 발생했다. 외야 타구를 잡기 위해 담장에 몸을 부딪혔는데 각종 차량이 오가는 출입문 부분이었던 담장이 열리고 만 것. 자칫 전준우가 넘어져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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