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2026-03-05 20:00:00
황령터널 전포동 방면 진입도로. 3차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2차로로 끼어들어 1·2차로를 달리던 차량들과 엉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의 고질적인 차량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황령터널에서 끼어들기로 적발된 차량 건수가 지난해 무려 200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방해를 받은 운전자들과 단속을 당한 운전자 모두 불만이 커지는 상황으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부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황령터널 남구에서 부산진구 방면 구간에서 끼어들기 단속으로 적발된 건수는 지난해 20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46건과 비교해 약 14배 늘어난 수치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남구 대남교차로에서 황령터널 전포동 방면 진입 약 500m 전 지점이다. 1·2차로는 황령터널을 통과하는 차로이고, 3차로는 터널 우측 부산 남부경찰서와 인근 아파트 단지로 이어진다.
하지만 3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황령터널을 이용하려고 2차로로 끼어드는 경우가 잦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과 주말이면 3차로에서 2차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과 2차로에 있던 차량들이 엉키면서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지난 4일 낮시간 차량을 이용해 달려본 결과 대남교차로~황령터널 진입지점까지 2.8km 구간을 이동하는 데 약 4분이 걸렸다. 하지만 4일 오후 퇴근 시간 같은 구간을 운행해 보니 20분가량 걸렸다.
1·2차로를 이용해 황령터널을 통과하는 운전자들의 불만은 매우 크다. 출퇴근길 황령터널을 매번 통과하는 박 모(26·부산 해운대구) 씨는 “황령터널과 아파트 단지 방면 분기점을 앞두고 3차로에서 2차로로 끼어드는 차들이 아침마다 너무 많다”며 “황령터널로 들어가지 않는 차량까지 출근 시간마다 3차로까지 정체에 묶여 있어 차량 통행이 너무 힘들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 역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포동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점선 구간에서 차로 변경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다. 택시기사 최 모(68·부산 부산진구) 씨는 “차가 많이 막히는 시간에는 차선을 바꾸지 못해 실선 구간 직전에야 겨우 옮기는 경우도 있다”며 “운전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공정한 단속이 이뤄져야 운전자 불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령터널 전포동 방면 진입도로에서의 단속 건수가 늘어난 것은 경찰의 단속 강화 영향도 크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꼬리물기와 끼어들기 등 5대 반칙 운전에 대한 전국적인 집중 단속이 진행했다. 경찰은 최근 일대 교통량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황령터널 인근에 결혼식장을 갖춘 대형 청소년 유스호스텔이 문을 연 이후 주말마다 3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현재 황령터널 진입도로 인근에서 주 5회가량 캠코더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남부경찰서 측은 캠코더 단속과 함께 순찰 근무 중 현장 단속과 안전신문고 신고를 접수해 위반 차량을 처분하고 있다. 경찰은 위반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에 무인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