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메뉴 2600원 전국 최저가 쫄면 맛집 ‘선화당’

86세 이선기 대표와 80세 배말순 씨 부부 운영
60년 분식집, 지금 자리서만 38년 운영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026-03-06 09:00:00


올해 86세의 선화당 이선기 대표는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고 장을 본다. 올해 86세의 선화당 이선기 대표는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고 장을 본다.

쫄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갑자기 쫄면이 당겼다. 학창 시절 이후 수십 년 만에 쫄면을 찾아 나섰다가 부산 동구 초량에 있는 분식집 ‘선화당’을 알게 됐다. 쫄면, 쫄우동, 우동, 비빔우동, 라면, 떡볶이, 찐만두, 국수, 비빔국수, 수제비 같은 분식을 판다. 선화당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첫 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놀라지 마시라! 모든 메뉴가 2500원으로 가격이 동일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안 된다. 어쩌면 편의점 음식보다 저렴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격이 착한 식당이다. 쫄우동이 가장 인기 있고, 쫄면도 잘나간다. 양이 많지 않으니 둘 다 시켜 먹는 방법도 괜찮겠다. 미안하게도 쫄우동의 국물까지도 너무 괜찮다. 그전에는 모두 2000원 하다 2023년부터 500원이 오른 가격이라니….


선화당 쫄우동은 면이 쫄깃하고 국물은 깊은 맛이 난다. 선화당 쫄우동은 면이 쫄깃하고 국물은 깊은 맛이 난다.

선화당에 가봐야 할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이다. 올해 86세의 이선기 대표와 80세의 배말순 씨 노부부 두 명이서 운영한다. 1988년부터 이 자리에서 38년, 초량 육거리 2파출소 부근에서 임대로 시작한 1966년부터 치자면 60년 분식 외길 인생이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이 가격은 자가 건물에 별도 인건비도 나가지 않아서 겨우 가능한 모양이다. 90을 바라보는 이 대표는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고 자갈치 시장에 가서 장을 본다. 카드나 계좌이체는 안 받는다. 한 명씩 이체받으려니 복잡하고, 고약한 녀석들에게 떼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나 버틸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올 만큼 왔는가 지난 1월부터는 손님이 팍 줄고, 안 온다. 우리도 이제 올해가 마지막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다. ‘돈쭐’은 이런 집에 어울리는 말 같다. 문화재 같은 식당, 노부부 사장님의 만수무강을 빈다. 1970년부터 만들었다는 팥크림도 놓치면 엄청 후회할 맛이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1970년에 직접 개발해서 시작했다는 팥크림. 1970년에 직접 개발해서 시작했다는 팥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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