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스타들 너도나도 안방극장으로!

배우 설경구·조진웅·김윤석 등
새 영화 대신 드라마 선택 ‘눈길’
커진 OTT 영향력에 상황 격변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4-06-18 13:43:57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설경구, 조진웅, 김윤석(왼쪽부터). CJ ENM·사람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설경구, 조진웅, 김윤석(왼쪽부터). CJ ENM·사람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크린 스타들의 안방극장 복귀가 계속되고 있다. 배우 송강호가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으로 첫 드라마·시리즈 도전에 나선 데 이어 설경구와 조진웅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설경구는 오는 28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돌풍’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그가 드라마에 공식 출연하는 건 1994년 MBC ‘큰 언니’ 이후 30년 만이다. 설경구는 1995년 MBC ‘사춘기’와 SBS ‘코리아게이트’에도 출연했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이후엔 1996년 영화 ‘꽃잎’을 시작으로 ‘박하사탕’ ‘공공의 적’ ‘해운대’ 등 스크린 활동에 집중해왔다.

설경구는 새 작품에서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시해하기로 결심한 국무총리 역할을 맡는다. 자신을 막으려는 경제부총리 역 김희애와 힘을 겨루는 인물이다. 설경구가 오랜만에 안방극장행을 택한 데는 김희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SBS ‘펀치’ ‘황금의 제국’ 등에서 권력층의 암투를 그린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오는 28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돌풍’ 속 설경구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오는 28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돌풍’ 속 설경구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조진웅은 오는 7월 31일 유플러스 모바일tv ‘노웨이 아웃: 더 룰렛’으로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그의 드라마 복귀는 2016년 tvN ‘안투라지’ 이후 8년 만이다. 이 작품에서 조진웅은 200억 원의 현상금이 걸린 흉악범을 보호하는 형사 백중식을 연기한다. 임무 때문에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영화 ‘블랙머니’ ‘대외비’ ‘독전2’ 등 최근 8년간 주로 스크린에서 대중을 만나왔다. 이번 작품에선 유재명, 염정아, 김무열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대만 스타 쉬광한(허광한)도 이 드라마로 국내 안방극장에 데뷔한다.

이런 흐름을 이어 김윤석과 강동원도 올 하반기와 내년에 드라마 신작을 내놓는다. 김윤석은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강동원은 디즈니플러스 ‘북극성’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윤석의 드라마 출연은 2006년 ‘있을 때 잘해’ 이후 18년 만이다. 강동원 역시 2004년 ‘매직’ 이후 20년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 주로 볼 수 있던 배우들이 드라마로 발길을 돌린 이유로는 갈수록 커지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이 큰 몫을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한국 영화 제작 편수가 많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OTT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드라마, 시리즈도 사전 제작을 많이 해 영화 촬영과 기간 정도만 차이가 있다”며 “아무래도 새로 들어가는 영화 편수보다 드라마, 시리즈가 많아서 배우들도 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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