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 옛 한진중 개발사업, 브릿지론 부담에 우려 커져

3800억 규모 대출 이자 못내
대주단, 대출 연장 불허 통보
"본PF 전환하면 문제 없어,
1군 건설사와 시공 협의 중"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4-07-25 13:33:58

부산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부산일보 DB 부산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부산일보 DB

부산의 세 번째 공공기여협상 대상지인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자가 38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 이자를 두 달째 내지 못해 대출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 사업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커지고 있지만, 사업자 측은 “시공사 선정 과정이 순탄히 진행되고 있고, 연내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전환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5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이승연(수영2) 의원에 따르면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자인 에이치에스디(HSD)의 브릿지론 규모는 3800억 원이다. 지난 5월 말 브릿지론이 만기가 됐는데, 6월과 7월 이자를 내지 못하며 대주단(투자 금융사) 일부가 브릿지론 연장 불허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론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200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하나증권, 교보증권, BNK투자증권, 제일건설 등 10곳이 1800억 원 규모다.

브릿지론이란 시행사가 토지매입 등 사업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권에서 받는 고금리 대출로 대개 본PF로 연결돼야 대출을 갚을 수 있다. 시행사 측은 연내 본PF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여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매각설 등 각종 루머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HSD 관계자는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으로 대주단과 이자율 등 조건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자를 지급하기 어려웠다”며 “현재 1군 건설사 중 한 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10월 중으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본PF로 전환하면 브릿지론을 일시에 상환해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는 있지만 관련 행정 절차를 다 밟은 상황에서 금융권과의 문제를 시가 나서 관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승연 의원은 “공공기여 협상제는 단순한 민간 사업이 아니라 용도지역을 상향시켜주는 대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개발 형태”라며 “사업 시행자를 선정할 때 토지 소유 관계나 재무적인 부분을 엄밀하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2011년 공장 폐쇄 이후 유휴 부지로 방치돼 있다가 2021년 HSD에 매각된 후 부산에서 세 번째로 공공기여협상 형태 개발이 추진돼 왔다.

시행자는 공동주택용지에 지상 최고 48층 11개 동, 3095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지상공원, 초등학교, 지하 주차장 등을 건립한다. 또 파르나스호텔과 MOU를 맺고 200실 이상 규모의 특급호텔도 지을 계획이다. HSD는 지난달 21일 사하구청으로부터 부지 내 해양복합문화용지 개발 사업 건축허가 최종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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