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간암 치료의 대안' 방사선 색전술 본격 시행

인터벤션센터, TARE 시술 성공 
수술 불가능 고령 환자에 적용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2024-07-25 16:03:50

인제대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박주용 교수가 간암 환자에게 동맥경유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인제대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박주용 교수가 간암 환자에게 동맥경유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간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동맥경유 방사선 색전술(TARE, Trans Arterial Radioembolization)'을 도입해 본격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TARE는 기존 화학 색전술과 같이 서혜부에 국소 마취를 하고 대퇴동맥을 통해 간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시행하는 원리는 같지만, 항암제 대신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90을 탑재한 방사선 동위원소 미세구를 종양에 투여하여 안쪽에서 방사선을 발생시켜 암을 괴사하는 방식이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나 간 이식, 고주파 소작술(RFA)을 통해 근치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진단 당시 간 기능이 좋지 않고 고령이거나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고 위치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항암 화학 색전술(TACE)이나 항암치료, 정위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TARE는 화학 색전술에 비해 발열, 복통, 구역, 구토 등 색전 후 증후군이 거의 없어 고령 환자에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국내에 도입돼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고, 2020년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 부담률이 50%로 줄었다.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는 최근 박주용 교수를 필두로 첫 TARE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TARE 시술은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인터벤션센터 등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간암으로 가는 혈관의 구조와 폐로 빠져나가는 방사선의 양을 확인하는 사전 모의 검사를 시행하고, 시술이 가능하다고 결정되면 일주일 뒤 이트륨 극미세 유리구슬을 종양 내에 투여한다.

방사선 동위원소 미세구의 투과력은 2.5mm에서 최대 10mm로,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면서 주위 조직에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1~2시간 이내의 시술과 약 2박 3일의 짧은 입원 기간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

박주용 교수는 "TARE 시술은 합병증 발생률이 5%가 되지 않고, 색전 후 증후군도 거의 없어 매우 안전한 시술이다. 앞선 연구를 통해 5cm 이상 종양에 대한 전체 생존률이 수술에 준하는 결과를 보여 치료 효과도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TARE는 간암의 위치나 크기, 간 기능에 따라서 완치, 생존률 연장, 향후 수술을 위한 크기 감소의 목적을 모두 이룰 수 있어 앞으로 간암 치료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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