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공구골목·초량천 ‘차 없는 거리’ 될까

부산시 2억 5000만 원 들여
7곳 후보 중 3곳 선정 용역
일부 주민·상인 반대로 지연
연말까지 추가 검토 후 결론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4-07-25 18:16:30

서면 공구골목. 서면 공구골목.

부산시가 지역 경제와 ‘15분 도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차 없는 거리’ 추가 선정이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서면 공구골목·명륜1번가·초량천 일대 등이 유력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주민과 상인 반대나 우려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는 실질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차 없는 거리 조성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부산 시내 7개 구간을 후보로 올려 3곳을 차 없는 거리로 추진하기 위한 절차다. 부산시는 차 없는 거리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보행 환경 개선을 이끌어 15분 도시 구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용역비는 시비 2억 5560만 원을 투입했다.

애초 8월까지 마치려던 ‘차 없는 거리’ 용역은 예정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교통혁신과 관계자는 “상인들과 협의하거나 주민 설득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는 용역을 진행해야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9월 차 없는 거리 공사는 어려울 듯하고, 내년 상반기는 돼야 사업이 가능할 것 같다”며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 지역은 주민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로 오른 7개 구간은 서면 롯데백화점 일대, 서면1번가, 서면 공구골목 등 부산진구에만 3곳이 있다. 동래구 명륜1번가(도시철도 동래역 일대), 온천장역 허심청 일대와 동구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초량천 일대 등 4곳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대중교통 등으로 접근성이 좋은 후보지 중 교통량, 보행 환경 실태와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3곳을 선정하려 한다. 문화와 관광 등을 접목해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게 목표다.

새로운 차 없는 거리는 부산진구 서면 공구골목, 동래구 명륜1번가, 동구 초량천 일대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우선 서면 공구골목은 식당과 주점이 몰린 공간으로 주말에 유동 인구가 많아 차 없는 거리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부산진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일대는 주차장 출입로와 면세점 버스 출입로 변경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동래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명륜1번가는 유동 인구가 많고 상권 활성화에 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아직 장소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방문객이 늘어나는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차이나타운은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초량천 일대는 주민 반응이 나쁜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부산시는 아직 차 없는 거리로 확정한 장소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부산시 교통혁신과 관계자는 “장소뿐 아니라 운영할 요일과 시간도 결정한 게 없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부산대 앞,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 중구 광복동 일대 등 4곳에서 주말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