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에 살인·익사… 사건사고로 얼룩진 명절

해운대서 60대 흉기 찔려 사망
경찰, 투신 추정 용의자 추적 중
외국인 2명 바다 빠져 숨지기도
고속버스 사고·차량 화재 잇따라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2024-09-18 18:27:00

지난 15일 오전 11시 55분 경남 사천시 축동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부딪혀 2대가 전소됐다. 경남경찰청 제공 지난 15일 오전 11시 55분 경남 사천시 축동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부딪혀 2대가 전소됐다. 경남경찰청 제공

추석 명절 동안 6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해수욕장에서 익사 사고가 잇따르는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고속버스가 가드레일과 중앙 분리대를 잇달아 충격해 20명이 넘는 부상자가 생기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뒤따랐다.

1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께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딸이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있는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와 지인 관계인 60대 남성 B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B 씨가 부산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일대 관광지에서 바다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익사 사고도 잇따랐다. 특히 부산 해수욕장에서는 외국인 두 명이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0대 외국인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20대 외국인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외국인은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3시 5분께에는 30대 외국인 남성이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0대 외국인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30대 외국인 남성은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외국인은 일행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같은 날 두 명의 외국인이 목숨을 잃자 관할 기초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운대구청은 18일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입수를 전면 통제 중이라고 알렸다. 해운대구청은 “잦은 너울성 파도와 역파도로 인해 수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해수욕장 입수를 통제 중”이라며 “방문객들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명절을 맞아 전국의 도로가 혼잡한 가운데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오전 6시 55분께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창원 방면 서부산요금소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갓길 가드레일을 충격한 후 중앙분리대를 재차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고속버스에는 기사를 포함해 22명의 승객이 있었는데 4명이 중상을 입고, 18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에 불이 붙는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55분께 경남 사천시 축동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사고 직후 한 차량에서 불이 났는데, 다른 차량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더욱 커졌다. 소방 당국이 사고 발생 35분 만에 불을 모두 껐지만, 차량 두 대가 불에 타버렸다. 이 사고로 차량 탑승자 등 5명이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7일 오전 3시에는 경남 김해시 생림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부산 방면을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가 승용차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생림터널 진입 600m 앞 갓길에 정차한 뒤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이 불로 승용차가 모두 타 소방 당국 추산 13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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