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밸류업 지수’… 지역 상장사 문턱 넘을까

한국거래소, 이달 발표 계획
편입 땐 주가상승 동력 전망
BNK금융지주, 입성 가능성
리노공업도 편입기대 유망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4-09-18 17:58:32

이달 중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편입 기업을 발표한다. 지난 5월 부산 동구 부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도 기업 밸류업 및 공시지원을 위한 지역기업 설명회’. 이재찬 기자 chan@ 이달 중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편입 기업을 발표한다. 지난 5월 부산 동구 부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도 기업 밸류업 및 공시지원을 위한 지역기업 설명회’. 이재찬 기자 chan@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에 맞춰 한국거래소가 이달 중 발표할 ‘밸류업 지수’ 지역 기업 편입 여부를 두고 지역 상장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밸류업 지수는 기업 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상장사를 선별한 지수인데, 밸류업 지수에 기업이 편입되면 투자금이 유입되고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달 중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지수와 관련된 ETF 출시,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도 지수 발표 후 다음 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자문단 회의를 7차례 넘게 개최하며 밸류업 지수 기준 선정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올해 중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기업 가치 제고에 노력한 기업들만을 모은 지수를 만들어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등 기관의 패시브 자금을 유도하려는 차원이다. 아직 지수 선정의 구체적인 기준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상장사의 ‘기초 체력’을 나타나는 ROE(자기자본이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지표와 주주 환원율 등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상장사들 중에서는 BNK금융지주의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된다. 금융주로서 배당 성향이 높고 밸류업 지수 입성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거래소 밸류업 설명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기업 알리기를 진행했고 거래소와 밸류업 지수 편입 관련 논의도 최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밸류업 예고 공시를 통해 10월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를 예고했다. 거래소가 상장사들의 밸류업 공시를 독려하고 있는만큼 예고 공시가 일종의 가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1개에 불과하고 밸류업 예고 안내 공시를 한 기업을 포함해도 41개에 불과하다. 최근 하나증권은 BNK금융지주를 포함해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OCI홀딩스, 현대차, 신한지주 등을 밸류업 지수 편입 후보군으로 꼽기도 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개인 주주 간담회에서도 밸류업 지수 편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 그룹 차원에서도 밸류업 지수 편입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부산 지역 전자부품제조업체인 리노공업이 높은 배당성향으로 증권가의 편입 기대 유망주로 꼽힌다. 부산 지역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순위인 시총 11위인 리노공업은 배당성향이 41.05%로 시총 대비 높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도 83%로 매우 높아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시장에서 인식돼왔다.

경남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최근 방산주 상승세로 주가 상승세가 뚜렷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정책의 핵심이 주주 환원 극대화인만큼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형 금융주, 통신주, 자동차주가 대거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의 증시 부양책을 벤치마킹한 것인 만큼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150 지수와 유사하게 100개 기업 이상이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주환원율이 높은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LG전자 등과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을 밸류업 지수 편입 예상 기업으로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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