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마침표 오나…미 연준 0.50%P ‘빅컷’ 금리인하

5.25∼5.50%→4.75∼5.0%로 내려
한국과 미국 금리 차이 최대 1.50%P
연준, 올해안 0.5%P 추가인하도 시사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4-09-19 06:36:15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8일 워싱턴 DC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8일 워싱턴 DC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려는 ‘빅컷’을 단행했다. 오랜 기간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통화 정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준은 경기 부양과 공급망 교란 등의 충격으로 물가가 치솟자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바 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차이도 최대 1.50%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말하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관심의 초점은 한번에 0.50%P를 내리는 ‘빅컷’이냐, 0.25%P 인하를 선택하는 ‘베이비컷’이냐인데, 연준은 빅컷을 선택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0.5% 포인트를 추가로 내릴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 2026년 말 2.9%, 2027년 말 2.9%로 각각 예상했다. 2년쯤 후에는 다시 2%대 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4번째 겪는 대선이며 금리인하에 정치적 동기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압박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기간 고금리로 인해 많은 경제주체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반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부당국은 금리인하로 인해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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