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단체·개인 종목 선전… 8년 만에 종합 6위 탈환 [김해 전국체전 17일 폐막]

금 54·은 51·동메달 82개 획득
총 득점 3만 9608점… 목표 달성
6개 광역시 중 2년 연속 정상 차지
요트·에어로빅힙합, 종목 종합 1위
세팍타크로·배드민턴도 무더기 금
힙합 박지연·골프 성아진 2관왕
부산체고 세팍 2년 연속 남녀 1위
레슬링 그레코로만 임도훈도 금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4-10-17 18:25:50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17일 막을 내렸다. 부산 선수단은 이번 대회 단체 종목과 개인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당초 목표했던 종합 순위 7위를 넘어 종합 6위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부산이 종합 6위에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부산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에도 세팍타크로와 에어로빅힙합, 골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부산 선수단은 배드민턴과 요트, 에어로빅힙합, 세팍타크로 종목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 종목의 분전으로 종합 6위 달성도 가능해졌다. 반면, 역도와 승마 등에서는 기대만큼 금맥을 캐지 못했고, 높은 점수 또한 얻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부산 선수단은 이번 대회 모두 49개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54개, 은메달 51개, 동메달 82개 등 모두 187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총 득점도 2016년 충남 대회 이후 8년 만에 최고인 3만 9608점을 얻었다. 부산은 또 세종시를 제외한 6개 광역시 중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종합 1위는 6만 5817점을 획득한 경기도다.


전국체전 7년 연속 종목 종합 1위와 2년 연속 남녀 동반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부산체고 세팍타크로팀(왼쪽). 골프 여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성아진(오른쪽 사진 가운데·학산여고)과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부산 선발팀. 부산체고·부산시골프협회 제공 전국체전 7년 연속 종목 종합 1위와 2년 연속 남녀 동반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부산체고 세팍타크로팀(왼쪽). 골프 여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성아진(오른쪽 사진 가운데·학산여고)과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부산 선발팀. 부산체고·부산시골프협회 제공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은 "한정된 예산과 열악한 체육시설에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우리 선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같은 성과는 시체육회와 종목단체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학교체육, 엘리트체육의 균형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금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진 육상(5개)과 에어로빅힙합(5개), 레슬링(5개), 핀수영(4개)도 부산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역도에서 4개의 금메달이 나왔어도 이중 3개를 김수현 혼자 가져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밖에도 태권도에서 금메달 3개가 나왔고, 복싱, 다이빙, 골프 등에서는 금메달을 2개씩 수확했다. 기대를 모았던 사격과 승마에서는 개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산 선수 중 모두 12명의 다관왕이 탄생했다. 역도의 김수현과 핀수영의 서의진이 3관왕에 등극했다. 이어 배드민턴의 이연우와 이유림, 다이빙의 우하람, 에어로빅힙합의 김한진, 김현지, 윤창일, 박지연, 육상의 정안성, 핀수영의 이은서, 골프의 성아진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 마지막에도 반가운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세팍타크로에서 부산체고는 2년 연속 전국체전 남녀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전국체전 역사상 같은 학교가 동일 종목 단체전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부산체고는 전국체전에서 7년 연속 종목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진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8세이하부에서 부산체고는 충남 대표 삽교고와 맞붙었다. 세트 스코어 1-1 상황에서 3세트 들어 5-10으로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부산체고는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7-1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체고 여자팀은 금메달을 놓고 서울 대표 창문여고와 맞붙었다.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 이어 올해에도 두 팀의 재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부산체고는 설욕을 벼르던 창문여고를 2-0으로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물리쳤다.

부산체고는 자타 공인 전국 최강의 세팍타크로팀이다. 부산체고는 학교와 부산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세팍타크로 종주국인 태국에서 매년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남자팀은 강력한 라이벌인 경기 대표 저동고와의 대결을 대비해 태국에서 특별 훈련을 받으면서 비디오로 저동고의 전력을 분석했다. 결국 부산체고는 1회전부터 저동고와 충돌하는 최악의 대진운을 극복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부산체고 세팍타크로팀 강민우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은 결국 투자의 결과다”며 “아낌없는 지원에 나선 부산체고 곽정록 교장 선생님과 시교육청의 유국종 과장님, 부산시세팍타크로협회 최영완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에어로빅힙합 여고부 힙합 개인전에서 박지연(부산동여고)이 종합 점수 19.530을 얻어 우승했다. 박지연은 전날 김지윤, 임나린(이상 부산동여고)과 김예담, 방성환, 김채원(이상 부산체고) 등 5명과 함께 출전한 에어로빅-단체(스텝) 부문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또 이날 에어로빅힙합 여자 일반부 힙합 개인전에 나선 이선아(부산시체육회)는 종합 점수 20.150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16일 에어로빅힙합 일반부 에어로빅-3인조와 단체(스텝) 종목에서는 부산 대표 김한진과 윤창일, 김현지(이상 부산시체육회)가 일찌감치 대회 2관왕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골프에서도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여자 일반부 개인전과 단체전 동반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인 성아진(학산여고)은 개인전에서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김재린(경남여고부설방송통신고), 정민서(학산여고)와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성아진은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상대 팀과의 점수 차를 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부산시골프협회 조영석 이사는 “성아진은 인성과 실력이 모두 뛰어나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부산시골프협회 최광식 회장님의 살뜰한 돌봄 덕분에 부산 선수들이 큰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메달밭’인 레슬링에서도 다섯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대학부 그레코로만형 67㎏급에 출전한 부산 대표 임도훈(경성대)은 전남의 윤지원(한국체육대)을 판정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 남자 대학부에 출전한 부산과학기술대는 이날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 서울 대표 연세대와 경기에서 5-6으로 분패해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과기대는 2회와 5회, 9회초에 1점과 3점, 1점을 얻었으나 2회와 4회, 7회말에 2점씩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2020년 야구부를 창단해 올해로 4년째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부산과기대는 창단 4년 만에 전국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으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부산과기대는 16강전에서 충북보건과학대를 12-5, 7회 콜드게임 승으로 꺾었고, 8강전에서는 세종시 대표 홍익대를 4-3, 준결승전에서는 경북 대표 영남대를 8-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야구 은메달을 획득한 부산 대표 경남고 선수단. 경남고 제공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야구 은메달을 획득한 부산 대표 경남고 선수단. 경남고 제공

야구 남자 18세이하부 결승전에 진출한 경남고도 전북 대표 전주고와 금메달을 다퉜으나 0-4로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전주고는 올해 청룡기와 봉황대기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난적이었다. 경남고가 결승전에서 맞딲뜨릴 만한 팀이었던 셈이다. 경남고 야구부 전광열 감독은 “올해 대회에서 경험 많은 3학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저학년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웠으나 은메달까지 거머쥘 정도로 경기마다 선전을 했다”고 자평했다. 경남고는 마산용마고(8-5)와 제주고(9-1), 대구 상원고(4-2)를 차례대로 꺾은 뒤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전 감독은 “주장 주양준을 비롯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내년 시즌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올 가을과 겨울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농구 여자 고등부에 나선 동주여고도 결승에서 서울 대표 숙명여고에 51-62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주여고는 16강전에서 전남 법성고를 85-42, 8강에서는 경북 상주여고를 92-45로 눌렀다. 준결승에서는 광주광역시 대표 광주수피아여고를 86-59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동주여고 농구부 이진희 코치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우리 팀은 지난 5월 한국중고농구연맹전에서 우승했고, 지난달에는 추계연맹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에 그쳐 올해 전국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탁구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전에 나선 김규범(부산선발) 등 5명도 충남의 김민서(미래에셋증권) 등 5명과 자웅을 겨뤘으나 2-3으로 패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