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부터 ‘우승 DNA’… 개성고 축구부 창단 100주년

동래고 이어 두 번째 1세기 역사
9일 학교 운동장 등서 기념 행사
동문 등 400명 모여 발자취 기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4-11-14 17:54:54

지난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성고 축구부 창단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동문과 재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개성고 총동창회 제공 지난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성고 축구부 창단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동문과 재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개성고 총동창회 제공

부산에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 번째 고교 축구부가 배출됐다. 바로 개성고 축구부다. 올해 개성고 축구부는 창단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개성고 총동창회는 지난 9일 부산 부산진구 개성고 운동장에서 ‘백년의 도전과 승리! 새 천년의 웅비’라는 표어 아래 축구부 창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개성고 축구장 입구에서 기념비 제막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한 축하 경기로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성고 총동창회는 행사 장소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으로 옮겨 축구부 창단 100년의 역사를 기념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홍 총동창회장과 김금진 학교장, 개성고 축구부 최광희 감독을 비롯한 동문과 학부모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축구부 창단을 축하했다. 백양합창단의 축하 공연과 함께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하고, 선수들에게는 축구용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산에는 개성고 외에도 동래고등학교가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축구부를 보유하고 있다. 동래고는 지난 2012년에 축구부 창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올해는 개성고가 창단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발자취를 기념하며 새 도약을 다짐한 것이다.

개성고등학교(부산상고의 후신)는 1895년 5월 부산 중구 영주동에서 부산경무관과 지역 유지 4명이 설립한 ‘부산개성학교’에서 시작됐다. 1923년 부산진구 부전동(현 롯데호텔 자리)으로 이전하면서 운동부 활동이 활발해졌고, 1924년에 축구부가 창단됐다.

지난 100년간 개성고 축구부는 전국 대회에서 30여 회 우승과 20여 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학교의 명성을 높였다. 또한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남조선전국중등학교 축구대회 우승은 이 학교 축구부의 초석이 됐다. 1983년에는 체육부장관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 우승컵들은 현재 학교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개성고는 2007년 축구장을 인조잔디로 현대화해 선수들에게 보다 나은 운동 환경을 선사했다. 또 2012년에는 부산 아이파크와 협약을 통해 U-18팀으로 운영하며 새 전기를 마련했다.

개성고 출신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 선수는 50여 명에 이른다. 박무웅(49회), 정강지, 서윤찬(이상 50회), 박병철(58회), 김홍주(62회), 이동준(102회) 등 여러 뛰어난 선수들이 개성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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