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2024-12-08 18:18:10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까지 이어지자 1020 세대까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6일 부산 서면에서 시민단체 등의 주최로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든 앳된 얼굴들이 적지 않았다. 자유 발언에도 10대와 20대 참여가 이어졌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이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지난 3일 계엄 사태가 벌어진 이후 중고교생 단톡방에도 계엄이나 탄핵 관련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부산의 한 중학교 단톡방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계엄이라니 말도 안 된다” “정확히 이유가 뭔가” “우리 내일 학교는 가는 거냐” 등의 질문과 답이 계속 이어졌다.
SNS에는 현 정치 상황을 패러디하거나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게시물도 쏟아진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제목을 딴 글 ‘취했나 봄’, ‘서울의 겨울’을 배경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들이 나돈다.
학생들마저 탄핵 등 정치 상황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상황이 되면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생은 “비상계엄 상황을 처음 겪는데다 그 시간이 짧아서 겁이 나진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지금도 국회의원 수가 한 쪽으로 쏠려 있는데 지금 분위기면 더 심해져 헌법 개정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탄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탄핵 찬성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경남 각 대학 총학생회들도 “윤 대통령 퇴임” “탄핵안 가결” 등을 요구하는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동아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탄핵안 표결 전에 집단 퇴장한 의원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며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표결을 회피한 의원들은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