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 극심 김해공항, 이용객은 새벽부터 ‘오픈런’

지난달 국제선 신규 주당 84편↑
아침 비행편 쏠림 현상 심화로
여객기 출발 지연에 승객 불편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2025-01-19 18:11:31

19일 오전 7시께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 출국 수속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독자 제공 19일 오전 7시께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 출국 수속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독자 제공

“국제선 타려면 최소 3시간 전에는 와야 합니다.”

설 연휴를 앞둔 김해공항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며 여객기 지연이 속출하고 승객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19일 김해공항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김해공항에는 공항 문을 여는 오전 5시부터 출국하려는 승객이 몰리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진다. 이날 김해공항을 찾은 30대 김 모 씨는 “연휴가 다가올수록 출국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얘길 듣고 바짝 긴장하고 찾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혼잡은 지난해 연말 신규 노선이 대폭 확충되며 시작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 노선이 늘어나며 항공편이 주당 84편이 늘어났다.

문제는 오전 6~8시 ‘아침 비행편’ 쏠림 현상이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출발 비행편은 오전 6~7시 27편, 7~8시 27편 총 54편이 운영 중인데, 이는 평균 약 19편에 이르는 다른 시간대보다 최소 8편 이상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김해공항 출국장은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사이가 가장 혼잡하다. 이 시간대에는 여객기 지연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김해공항에서 오전 7~9시에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 21편 중 9편(43%)이 지연됐다. 비행기 5대 중 2대 꼴로 지연이 발생한 셈이다.

승객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아침 항공편 이용 승객들 사이에서는 “최소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승객은 “공항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여겨진다”고 호소했다.

김해공항 측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최근 보안·검색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기존에 일부만 사용했던 신분확인대 5곳、 보안검색대 9곳을 모두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효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라대 김광일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연말연초 방학 시즌과 설날 황금연휴 등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교통 체증과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한 사전 준비와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항공사와 협력해 출발 시간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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