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2026-03-02 20:20:00
3일 부산의 상징 금정산이 우리나라 제24호 국립공원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5m)이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들고, 그 너머로 낙동강이 펼쳐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1일 고당봉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오늘부터 금정산은 국립공원!”
3일 금정산이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지난 주말 국립공원 지정을 앞둔 금정산은 벌써부터 전국 등산객들로 들썩였다. 금정산 정상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로 북적였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길’에 오른 등산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립공원공단도 금정산국립공원 관리·운영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부산 금정구 금정산에는 이른 시각부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등산복과 장비를 갖춘 노인부터 가벼운 복장으로 나선 어린아이까지 등산객들의 연령과 차림새도 다양했다. 등산로의 초입인 범어사 입구 원형교차로에는 이미 지난달 23일 ‘금정산국립공원’이라고 표기된 대형 입간판이 설치됐다.
이날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해발 801.5m)은 완등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특히 산악회 등 단체 등산객이 도착한 직후 고당봉 표지석 앞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긴 줄이 생겨 맨 뒤 사람에게 차례가 오기까지 20여 분이 걸릴 정도였다. 지금까지 50번 넘게 금정산에 올랐다는 현해용(54·부산 연제구) 씨는 “정상에서 탁 트인 부산의 전경을 즐길 수 있어 자주 찾았다”며 “편하게 드나들던 금정산이 국립공원에 지정됐다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던 이들도 국립공원 지정 소식에 다시 산을 찾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과 함께 금정산에 왔다는 최종수(51·부산 동래구) 씨는 “국립공원 출범 소식을 듣고 10년 만에 금정산을 찾았다”며 “등산로가 다양하고 주변에 동래온천 등 풍부한 즐길 거리도 금정산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이날 금정산에서는 서울·경기 등 비교적 거리가 먼 지역에서 온 등산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범어사 탐방 후 금정산에 오른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전국의 100대 명산을 순례하던 중 국립공원 지정 소식을 듣고 금정산에 왔다는 김태형(59·경기 용인시) 씨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어 처음 산을 찾은 이들에게도 친화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3일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부산시와 양산시를 포함해 8개 지자체가 갖고 있던 현장 관리권한은 금정산국립공원공단으로 일원화된다. 동시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금정산을 관리할 보존관리계획도 마련된다. 부산시와 지자체, 금정산국립공원공단은 1차 실무협의를 완료하고 이달 내 2차 협의가 진행된다.
현재까지 관리주체들은 제대로 된 보존관리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국립공원으로서 기능 관리는 공단에서, 산불 등 재해 예방은 관할 지자체에서 하는 식으로 협업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금정산 내 문화관광 자원 개발과 국립공원 접근성 향상 등의 숙제는 부산시가 맡는다.
한편, 이날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으로 송동주 초대 소장이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