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3-03 15:37:10
경험과 관록으로 무장한 류현진과 노경은이 WBC 한국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의 평가전에 등판한 류현진과 노경은. 연합뉴스
경험과 관록으로 무장한 류현진과 노경은이 WBC 한국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의 평가전에 등판한 류현진과 노경은. 연합뉴스
구속은 줄었지만 경험은 늘었다. 16년 만에 한국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괴물 투수’ 류현진과 ‘불혹투’로 중간 계투진을 이끄는 노경은이 대표팀 마운드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두 베테랑은 안정감을 무기로 대만, 일본전 등 주요 경기에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치른 WBC 공식 연습경기에 대표팀 5번째 투수로 6회말 등판했다.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이날 등판한 투수 중 유일하게 2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정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 내용이 결과보다 더 돋보였다. 시속 140km대 초중반 직구와 109km 초저속 커브, 그리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다채롭게 활용했다. 이날 대표팀 선발 곽빈이 최고 156km 강속구를 던지고도 2회 제구 난조로 고전했지만, 류현진은 그보다 많이 느린 공으로도 정교한 한신 타자들을 쉽게 요리했다.
이날 한신 후지카와 감독은 가장 인상적인 한국 선수로 주저 없이 류현진을 꼽았다. 후지카와 감독은 “류현진은 내가 현역 선수로 뛸 때부터 잘 알던 투수다”며 “지금은 베테랑 투수가 됐고, 투구의 폭이 예전보다 더 대단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노경은도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했다. 노경은은 3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1이닝을 틀어 막았다. 한신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맞히기 힘들 정도로 공 움직임과 완급 조절이 빼어났다. 노경은은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다. 지난 시즌 35홀드를 챙긴 그는 1년 전 세운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했다. 노경은의 국가대표 발탁은 2013년 WBC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대표팀 마운드는 원태인과 문동주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2명의 연륜에 의지해야하는 상황이다. 2차례 일본 한신, 오릭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곽빈, 손주영, 박영현, 조병현 김택연 등 어린 투수들은 모두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강한 공을 던지겠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볼넷을 남발한 결과였다. 류현진은 대만전에서 선발이 유력한 곽빈에 이어 게임을 이끌어갈 ‘2번째 투수’로 거론된다. 노경은도 위기 상황마다 전천후로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다. 2010년 당시 23세 젊은 에이스였던 그는 16년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다시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하게 됐다. 류현진은 “그때와 다른 건 나이밖에 없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대표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3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의 평가전을 8-5로 승리하며 5일 WBC 예선 1라운드가 시작되는 도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