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27 18:15:02
미래의 선발투수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 박진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요원이던 김진욱이 2군으로 내려간 틈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2019년 입단한 박진은 지난해 불펜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9월에는 3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1승을 따내기도 했다. 그가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박진은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과 3분의 1이닝동안 3안타 2사사구로 2실점(2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를 도와주러 나선 구원 투수 6명은 불을 전혀 끄지 못하고 상대타선 봉쇄에 실패해 대패의 원인이 됐다.
롯데는 4-13으로 져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중간 전적 16승 1무 13패가 됐다. 이날 NC 다이노스에 8-4로 이긴 삼성 라이온즈(17승 12패), KT 위즈를 4-3으로 꺾은 한화 이글스(17승 13패)에 밀려 전날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박진은 1회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에 볼넷을 내주고 3번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 타자 양석환을 병살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뒤 3회도 1안타 병살타 1개로 무난히 넘겼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박진은 2번 타자 김인태를 볼넷, 케이브를 우전 안타로 살려보냈다. 그는 양석환을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은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재영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송재영은 첫 타자 김재환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살려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6번 타자 오명진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또 두산 강승호를 볼넷으로 살려보낸 뒤 김기연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고, 정수빈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0-6으로 끌려갔다.
롯데는 5회초 전준우의 좌월홈런으로 1점을 쫓아가고, 고승민의 볼넷과 타격 1위 전민재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지난 25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17경기에서 멈춘 전민재는 26일에 이어 다시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는 황성빈의 내야땅볼을 틈타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3-6으로 좁혀졌다.
롯데는 5회말 다시 볼넷 2개와 2루타 1개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기연에 외야 희생타, 박준영에 2루타를 내줘 3점을 더 잃었다. 7회초 1점을 따라붙었지만 7회말 볼넷 3개와 3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더 잃었고, 스코어는 4-13으로 벌어졌다.
한편 한화는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덕분에 KT를 4-3으로 눌렀다. 폰세는 올 시즌 5승째(무패)를 따내 박세웅(롯데)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5이닝 2안타 무실점)의 역투와 4번 타자 르윈 디아즈(3안타 2홈런 3타점)의 호타를 앞세워 NC에 8-4로 이겼다. 디아즈는 홈런 11개를 기록해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6이닝 4안타 2실점)이 잘 던지고 최형우(1홈런 2타점)가 잘 쳐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LG 트윈스에 3-2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