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이례적 유임…정권 교체에도 유임 첫 사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6-23 14:00:05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농식품부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 DB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농식품부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 DB

대통령실이 23일 발표한 11개 장관 후보자 중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농식품부 장관이다.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적은 있지만 당이 바뀌었는데도 장관직이 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이날 송 장관이 유임되자 얼떨떨한 모습이다. 당연히 새로운 장관이 올 줄 알았는데,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송 장관이 그대로 유임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송 장관이 농정과 물가, 재해 등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당시 국무회의가 4시간 열렸는데 송 장관이 이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세세하게 잘 답변했다는 후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시 이 대통령은 송 장관을 눈여겨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송 장관은 양곡법 농안법 한우법 등 전 정부 때 민주당이 추진했던 농정관련 법안들에 대해 여러번 반대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양곡법은 쌀값이 떨어지면 정부가 초과생산량을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한 법안이다. 농안법은 농산물값이 기준치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을 농업인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지난해 “이는 농업을 망치는 법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송 장관의 이같은 태도보다는 농정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농업에 대한 열정 등을 더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송 장관이 유임된 것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철학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자리에서 일을 잘할 사람을 임명한다는 원칙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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