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산물 물가 비상…수박·토마토·배추 '껑충'

수박, 1개에 3만 3000원대…한달 새 33.7%↑
토마토, 한달 새 69%↑, 1년 전보다 42.6%↑
배추·무·복숭아·계란도 비싸…1일 기준 평균 소매가격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8-03 09:19:32

무더위가 지속되며 여름철 채소와 과일 소매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한 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며 여름철 채소와 과일 소매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한 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최근 폭염 여파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생육 부진과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올랐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일 기준 1개에 3만 333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6% 비싸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가격과 비교하면 25.0% 높다. 한 달 전보다는 33.7% 올랐다. 수박값 상승은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 영향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토마토 소매가격은 1kg에 6716원으로 1년 전보다 42.6% 비싸고 평년보다 33.2% 높다. 한 달 전보다 69.0% 비싸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의 경우 1개 소매가격이 6114원으로 6000원을 넘었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1.2%, 11.3%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68.0% 비싸다. 무 1개 소매가격은 2697원으로 평년보다는 4.7% 올랐지만, 1년 전보다 10.4% 저렴하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 1133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5.1%, 10.6% 비싸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가격은 평균 6984원으로 1년 전보다 7.9% 올랐다.

지난달 하순 닭고기 가격은 6050원으로 1년 전(5998원)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가용물과 예산, 역량을 모두 동원해 수급 안정을 꾀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과일 중에선 사과 1만 2000톤(t), 배 4000t의 정부 가용물량을 활용 중이다. 배추는 정부 가용물량 3만 6000t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매일 100∼250t을 도매시장 등에 공급한다. 소고기는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30% 확대하고 있다. 수산물은 명태 비축 물량 1300t을 추가 방출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최대 50%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농축산물 관련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4일부터 9일까지, 수산물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환급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생육관리협의체 상시 운영을 통해 생육 상태를 살핀다. 특히 작황이 부진한 품목에는 영양제 살포, 병해충 방제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물이 부족한 곳에는 살수차, 물탱크, 양수기 등을 활용해 긴급 급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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