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000만 명 빠졌다… 극장가 위기 탈출 하반기엔 가능할까?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2043만 명 줄어
확산하는 영화산업 위기론 통계로 확인
'천만 영화' 0편 한국 영화 감소 폭 더 커
흥행 1위 '야당' 관객 수 338만 명 그쳐
할인권 배포·하반기 개봉작 활력 기대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08-03 16:17:32

2025 상반기 영화관 전체 관객 수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00만 명 이상 줄었다. 한국 영화 관객 1위 '야당'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 상반기 영화관 전체 관객 수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00만 명 이상 줄었다. 한국 영화 관객 1위 '야당'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상반기 극장 관객이 1년 전에 비해 2000만 명 넘게 줄었다. 위기라고 말하는 영화산업의 현실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람 할인권 배포가 산소호흡기가 될지 관심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31일 ‘2025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1~6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4079억 원, 전체 관객 수는 4250만 명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6103억 원)에 비해 33.2%(2024억 원), 관객 수(지난해 상반기 6293만 명)는 32.5%(2043만 명) 감소했다.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와 달리 메가 히트작이 없었던 한국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 전체 매출액은 2038억 원으로 지난해 3583억 원보다 43.1%(1545억 원) 감소했다. 관객 수 역시 지난해 3731만 명에 비해 42.7% 줄어든 2136만 명에 그쳤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는 ‘야당’(338만 명), ‘히트맨2’(255만 명), ‘승부’(215만 명) 등 중급 영화의 선전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는 ‘파묘’(1191만 명)와 ‘범죄도시4’(1150만 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모자란 성적이다.

외국 영화의 흥행 성적 역시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각각 19%와 17.5% 감소했다. 한국 영화에 비해 감소 폭이 크지 않지만, 부진했던 건 마찬가지였다. 올 상반기 외국 영화 흥행 1위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으로, 관객 336만 명이 들어 3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 ‘미키 17’은 관객 수 301만 명에 매출액 29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인사이드 아웃 2’(564만 명)와 ‘웡카’(353만 명)가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을 주도했다.

2025 상반기 흥행 1위를 기록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주연 톰 크루즈가 지난 5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 상반기 흥행 1위를 기록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주연 톰 크루즈가 지난 5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출액 기준 올 상반기 흥행 1위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기록했다. ‘야당’은 320억 원으로 2위에 자리했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은 297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K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퇴마록’이 47억 5570만 원(관객 수 50만 1702명)의 매출을 올려 흥행 1위(전체 20위)에 올랐다. 그밖에 ‘서브스턴스’ ‘콘클라베’ ‘플로우’ 등 영화제나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 선전했다.

배급사 순위는 ‘히트맨2’ ‘승부’ 등 7편을 배급한 (주)바이포엠스튜디오가 매출액 535억 원, 매출액 점유율 13.1%로 1위에 올랐다. 2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는 ‘미키 17’과 ‘마인크래프트 무비’ 등 9편을 배급해 매출액 508억 원, 점유율 12.5%를 기록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가 매출액 467억 원, 점유율 11.4%로 3위, ‘하이파이브’를 배급한 NEW가 매출액 450억 원, 점유율 11.0%로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영화표 할인권 배포(450만 장)가 하반기 영화 시장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진위는 6000원 할인권이 극장 문턱을 낮추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화제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것도 영화산업 부활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스크린에 걸린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에 이어 ‘엑시트’를 연출한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와 박찬욱 감독의 베니스 경쟁부문 초청작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까지 차례로 관객을 맞는다.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 ‘위키드: 포 굿’ 등 전작이 흥행했거나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은 외국 영화도 올 하반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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