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8-03 17:17:48
2025 부일영화상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국내 최초 영화상으로 공정과 전통으로 이름난 부일영화상이 오는 9월 18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부산일보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제34회 부일영화상 본선 심사를 진행해 올해 영예의 주인공을 선정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본선 심사는 6시가 넘어 끝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본심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 남동철 영화평론가를 비롯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심사 현장에는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김수연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남유정 〈부산일보〉 문화부 기자, 박관수 기린제작사 대표, 박인호 영화평론가, 백은하 배우연구소장, 송경원 씨네21 편집장,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이하 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예심에서 5배수로 추천된 작품과 후보자를 두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앞서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예심에선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 후보작과 후보자가 선정됐다. 예심과 본심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작품과 후보를 가려냈다.
올해 본심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부문은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최우수작품상 주인공을 두고 30분 넘게 토론했다. 올해 작품상 후보에는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아침바다 갈매기는’ ‘장손’ ‘전, 란’ ‘하얼빈’이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영화 본연의 의미와 작품성, 새로운 시도 등 폭넓은 논의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최우수 감독상 후보엔 김형주(‘승부’), 우민호(‘하얼빈’), 이언희(‘대도시의 사랑법’), 정윤철(‘바다호랑이’), 황병국(‘야당’) 등 쟁쟁한 충무로 감독들이 올라 자웅을 겨뤘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에 오른 감독들의 전작, 연출 스타일,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 등을 고려해 열띤 토론 끝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남녀 주·조연상 트로피의 주인공을 두고도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심사위원단은 후보들의 훌륭한 연기력을 인정하면서도 1명에게만 줄 수 있는 트로피를 두고 영화적 견해를 가감 없이 밝혔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승부’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윤주상, ‘하얼빈’ 현빈, ‘하이파이브’ 안재홍, ‘행복의 나라’ 조정석이 올라 경합했다. 이 부문 수상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얻어 영광의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더 킬러스’ 심은경, ‘딸에 대하여’ 오민애, ‘봄밤’ 한예리, ‘파과’ 이혜영 등이 올라 자웅을 겨뤘다.
남우조연상은 예심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박정민(‘전, 란’), 오만석(‘장손’), 유재명(‘행복의 나라’), 정해인(‘베테랑2’), 조우진(‘하얼빈’) 중에서 결정됐다. 여우조연상 후보엔 수현(‘보통의 가족’), 양희경(‘아침바다 갈매기는’), 전여빈(‘검은 수녀들’), 채원빈(‘야당’), 하윤경(‘딸에 대하여’)이 올랐다.
신인감독상과 신인 여자 연기상의 주인공은 비교적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신인감독상은 연출작이 장편 기준 2편 이내인 감독, 신인 남녀 연기상은 장편 기준 주·조연 출연작 3편 이내인 배우에게 수여한다. 신인감독상 후보엔 김태양(‘미망’), 오정민(‘장손’), 이미랑(‘딸에 대하여’), 이종수(‘부모 바보’), 장병기(‘여름이 지나가면’)가 올라 경쟁했다. 신인 여자 연기상 후보엔 노윤서(‘청설’), 이명하(‘미망’), 이혜리(‘빅토리’), 조아람(‘빅토리’), 홍예지(‘보통의 가족’) 중에 선정됐다. 신인 남자 연기상 후보엔 강승호(‘장손’), 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문우진(‘검은 수녀들’), 장성범(‘해야 할 일’), 최현진(‘여름이 지나가면’) 이 올랐다.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기술상 주인공도 이날 결정됐다. 특히 촬영상과 미술·기술상은 후보에 오른 작품 가운데 두 편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작업 방식과 영화의 성격 등 여러 면을 고려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2025 부일영화상 총 16개 부문 수상작,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이날 현장에서 예심과 본심에서 결정한 13개 부문 수상작(자)과 유현목영화예술상, 남녀 올해의 스타상 주인공 등 16개 부문 영예의 주인공이 공개된다.
올해부터 유현목 영화예술상은 전문심사위원회를 통해 별도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의 스타상 수상자는 본선에 오른 24편 작품 주·조연 배우를 대상으로 관객 투표와 전문가 집단 투표 등으로 결정된다.
1958년 시작된 부일영화상은 2008년 부활 이후 17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계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