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하단선 싱크홀 원인 지목 ‘감천2중천 준설’ 추진

공사장 흙탕물 하천 방류 퇴적
수위 높아져 빗물 공사장 역류
교통공사 “싱크홀 유발” 지시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5-08-03 20:16:00

지난달 16일 부산 사상구 감전2중천에 있는 침수조(노란색)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에서 나온 파이프(파란색). 침수조에서 나오는 우측 파이프와 달리 좌측 파이프는 공사장에서 바로 하천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부산일보DB 지난달 16일 부산 사상구 감전2중천에 있는 침수조(노란색)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에서 나온 파이프(파란색). 침수조에서 나오는 우측 파이프와 달리 좌측 파이프는 공사장에서 바로 하천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부산일보DB

속보=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시공사가 공사장 내부 흙탕물을 인근 하천에 무분별하게 방류해 싱크홀 발생을 부추긴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22일 자 4면 보도)이 제기되자, 부산교통공사가 시공사에 하천 방류 지점 일대의 준설을 지시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24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에 감전2중천 방류 지점 일대 준설을 요구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시공사가 도시철도 공사장에 고이는 물을 빼는 과정에서 흙 등 이물질도 하천에 방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물질을 정화하는 침수조를 거치지 않고 파이프를 바로 하천과 연결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하천에 퇴적된 침전물들이 수위를 높여 폭우 시 지하수가 하천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도시철도 공사장 내부로 빗물이 다시 유입돼 싱크홀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산교통공사 요청에 따라 시공사는 물을 빼는 파이프가 꽂혀 있는 하천 지점을 기준으로 10~20m 구간의 하천을 소형 굴착기 등으로 준설할 계획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원래도 주기적으로 준설하고 있었는데, 더욱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 두 차례 싱크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한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조사 결과는 이달 중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토목, 지질 등 각 분야의 사조위 위원 8명이 각각 싱크홀 발생 관련 보고서를 모두 작성한 상태로 내용 취합만 남겨뒀다.

당초 종합보고서는 지난 1일 부산시에 보고될 예정이었으나, 위원회 내부 일정 등으로 1~2주 정도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는 지난 4월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 사항, 제도 개선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때처럼, 이번에도 시가 언론 브리핑 등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조위 조사 결과에 따라 시가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할 것”이라며 “시민 불안이 종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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