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8-05 15:02:59
2025년 하반기 극장가에 대형 기대작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국내 대표 감독들의 신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후속편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가 회복세에 탄력을 더할지 주목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한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된 뒤 일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각각 만수, 미리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시나리오로 알려져 있다. 개봉에 앞서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관객을 먼저 만난다.
연상호 감독도 오는 9월 신작 ‘얼굴’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앞을 보지 못하는 전각 장인과 그의 아들이 얽힌 미스터리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197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40년간 묻혀 있던 진실을 파헤친다. 권해효,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다. 연 감독의 전작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명 ‘연니버스’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인기 외화도 줄줄이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먼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는 오는 11월 관객을 찾는다. 2016년 개봉한 전작 이후 9년 만의 후속작이다. 토끼 경찰관 주디와 여우 닉이 정체불명의 파충류 게리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기존 인기 캐릭터인 주디, 닉, 미스터 빅, 플래시, 가젤 등도 다시 등장하며 새로운 구역과 등장 인물이 추가된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은 오는 11월 19일 개봉한다. 전작 ‘위키드’에 이어 2막 내용을 담은 후속편이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거대한 음모와 위협 속에서 우정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엘파바 역은 신시아 에리보, 글린다 역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았다. 이번 후속편은 전작보다 더욱 확장된 서사와 화려한 뮤지컬 넘버로 완성도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아바타: 불과 재’는 오는 12월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선 새로운 부족인 ‘재의 부족’이 등장해 세계관이 확장된다. 덕분에 더욱 진화한 비주얼과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볼 수 있다. 기존 출연진인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케이트 윈슬렛, 스티븐 랭 등이 출연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최근 여름 개봉작인 ‘좀비딸’이 흥행하고 있고, ‘F1 더 무비’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개봉작이 이러한 흐름을 잘 이어가면 영화계에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