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8-06 15:42:03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은 8·22 전당대회를 “정당 해산 위기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로 규정하며, 극우 세력과의 단절과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5일 국회에서 <부산일보>와 만난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는 그는 지난 4일에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조 의원은 “부산에서 만난 시민 반응은 뜨거웠다. 당원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도 지금 보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니까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확실하게 혁신을 해 당을 좀 살려달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의 정당 해산 발언과 관련해 “이번 전대는 정당 해산으로 가냐 안 가냐의 위기에서 국민들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겠지만 극우 세력과 손잡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본경선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원 여론 변화를 언급했다. 조 의원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당원들을 만나보면 당원들의 생각도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며 “국민의힘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저고,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란 정당 이미지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중앙부처를 전국에 배분하는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해야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인구 유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 거제 등 산업 중심지에는 노동 정책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니 경남에는 고용노동부를 두고, 울산은 석유화학·조선 등 중공업이 밀집해 있어 환경오염 관리와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환경부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부산에 해수부가 가는 것을 우리가 먼저 확실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 그는 “이번에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본다”며 “극우 세력과 과감하게 단절하고 당을 혁신해 합리적 중도와 온건 보수층이 다시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내년 선거에서도 충분히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혁신파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언제든지 혁신 후보 단일화에 대해 문을 열어 놓았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같이 혁신 열차에 탔으면 좋겠다”며 “100% 국민 여론조사가 단일화 방식으로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필요하다면 어떤 식의 단일화 형태든 얼마든지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그동안 6선 의원을 하면서 헌법 수호와 국민의 뜻을 뜻에 따르는 그런 정치를 해왔다.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고, 부울경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최선봉에 서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건강한 야당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이후에 수권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