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5-08-07 18:37:16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일주일 만에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현장을 찾아 신속한 사업 정상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이 하루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약속한 공사 기간대로 재입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윤덕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취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 현장을 점검한 이후 두 번째 공식 현장 행보로 가덕신공항 현장을 택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방문이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업 정상화 방안 마련에 앞서 지역과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으로부터 그동안의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받은 다음 공항 건설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는 지반과 조류, 도시계획 등 공항 관련 기술 전문가들과 부산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 등이 참여했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가덕신공항이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라 찾아왔다”면서 “정부에서 결정한 일이니,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부지 조성 공사 추진 방향, 조류 충돌 등 안전 사항 등이 논의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주로 가덕신공항의 연약 지반은 간사이공항과 달리 우리 기술로 충분히 전체 개량 가능하고,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4월 정부 입찰 조건인 84개월(7년)보다 2년 긴 공사 기간을 반영해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연약 지반 안정에 17개월, 매립에 7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간담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도 신속한 재추진을 약속한 만큼 정부가 검토하고 고시한 기본계획 그대로 84개월의 공사 기간을 반영해 신속하게 재입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장관은 대항전망대, 새바지항 등 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을 둘러보고, “오늘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하게 재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가덕신공항에 대해 “좌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지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라고 말한 약속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를 위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실현 가능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